“포트홀 보수로 정체” 비난글 폭주... 악성 민원에 김포 공무원 사망
신상 공개•악플 등… ‘마녀사냥’
市 “법적대응 등 재발대책 마련”
동화성세무서 민원실에서 일하던 공무원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쓰러져 숨진 사건(경기일보 2023년 7월31일자 1·3면 등)이 발생한 지 8개월여 만에 김포시청 소속 공무원이 악성 민원을 견디다 못해 숨졌다. 서울 서이초 교사와 의정부 호원초 교사 등 공무원의 연이은 악성민원발 사망 사건이 반복되면서 이들을 보호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김포시와 인천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0분께 인천 서구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포시청 9급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유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동선을 추적하다 A씨를 발견했다.
A씨의 사망 뒤에는 무차별적인 악성 민원과 온라인 상의 신상공개를 통한 마녀사냥이 있었다.
도로 긴급보수 등 도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던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의 한 도로 포트홀(도로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항의성 민원을 받아 왔다.
이후 한 온라인 카페에 A씨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이 같은 악성민원은 도를 넘어섰다. 해당 카페에 올라온 김포 한강로 차량 정체 토로 글에 누리꾼들은 ‘A주무관이 공사를 승인해 줬다. 그 주무관은 퇴근했다고 한다’, ‘정신 나간 공무원이다’는 등의 비난 글을 쏟아냈다. 특히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A씨) 멱살을 잡고 싶다’는 글을 올린 누리꾼은 A씨의 실명, 소속, 직통 전화번호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최일선에서 민원인들과 부딪히는 이들이 정작 악성민원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포시는 A씨의 사망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적이고 악의적인 공격에 법적대응할 것”이라며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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