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3%대 재진입… 한은, 꺾이지 않는 물가에 '고심'
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동기보다 3.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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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를 장기간 지속하면 가계의 소비와 기업 투자활동이 위축되지만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가계부채 증가세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다. 물가상승률 역시 다시 3%대로 오른 데다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어서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웅 부총재보는 전날(6일)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낮은 내수 압력 등으로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 흐름은 매끄럽기보다는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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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2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을 부동산에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를 내릴 시점이 돼 내릴 때 부동산 가격이 자극되지 않도록 정부와 거시안정 정책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게, 지난 몇 년간 저희가 배운 레슨(lesson;교훈)"이라며 "금리 정책을 잘 못해서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사견을 전제로 올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에 금리 인하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상반기 이후로는 데이터를 봐야 하기 때문에 5월 경제전망에서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미 연준보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연준이 진나해 12월 공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은 연 4.6%(중간값)로 제시했다. 점도표대로라면 연준은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해 총 0.75% 포인트(4.50~4.75%) 인하할 것이란 얘기다.
오는 19~20일(현지 시각)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점도표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확인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점도표를 섣불리 조정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 6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7.2%에 달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금리 인하가 실현되기 어렵겠지만 이르면 5월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국내 물가 경로가 8월부터 2%대 초중반 이하로 진입이 예상돼 올 8과 11월 2차례에 걸쳐 총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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