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에 배당금 없고 달러와 반대로 움직여

유소연 기자 2024. 3. 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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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트코인 공통점은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金)’이라 불린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반대로 귀해지는 자산으로는 금이 대표적인데, 비트코인도 금과 같이 달러를 대체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움직임을 보면 대체로 달러의 반대편에 서 있다. 통상 달러 가치와 금값은 거꾸로 움직인다. 미국이 금리를 낮춰 달러를 풀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대신 실물 자산인 금이 달러 대체재로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달러 같은 화폐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역시 달러의 대체재로 꼽힌다.

이 밖에도 금과 가상화폐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둘 다 희소성이 특징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금의 총량은 약 24만톤으로 알려져 있다. 언젠가 고갈될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의 상당수는 만들 때 ‘채굴’이란 과정을 거치면서 희소성을 유지한다. 예컨대 비트코인의 경우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사전에 설정돼 있다. 또 비트코인은 채굴이 다 끝날 때까지 4년 주기로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도록 설계됐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엔 오는 4월 반감기가 되면 희소성이 더 강해진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 가상화폐 2위인 이더리움은 발행량 제한은 없다. 하지만 거래 수수료 일부로 거둔 이더리움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이 무한정 늘어나지 않게 조절한다.

주식, 채권과 달리 금과 가상화폐는 보유하는 대가로 현금 흐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주식은 배당이 나오고, 채권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금이나 비트코인은 들고 있다고 배당이 나오거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신 가격이 오르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성질이 계속될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제이슨 츠바이크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아니라 ‘디지털 진주’일 수 있다”며 “양식 진주가 대량 생산되자 가치가 추락한 천연 진주처럼, 비트코인도 파괴적 기술을 가진 경쟁자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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