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전격 사퇴, 트럼프 지지는 거부…바이든 "헤일리언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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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겨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오전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자신이 주지사로 일했던 사우스캐롤라이 찰스턴에서 사퇴연설을 하면서도 트럼프를 향해 "이제 본인(트럼프)을 지지하지 않은 공화당원의 표를 얻는 것은 그에게 달려 있다"며 본인의 지지의사나 유권자들에 대한 독려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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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겨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오전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끝내 거부했고,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자신이 주지사로 일했던 사우스캐롤라이 찰스턴에서 사퇴연설을 하면서도 트럼프를 향해 "이제 본인(트럼프)을 지지하지 않은 공화당원의 표를 얻는 것은 그에게 달려 있다"며 본인의 지지의사나 유권자들에 대한 독려는 거부했다.
헤일리의 사퇴로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은 두 달도 되지 않아 사실상 종료했다. 헤일리는 슈퍼 화요일에 열린 15개 예비 선거 중 14개에서 패해 후보 선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헤일리는 사실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스스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첫 유엔 주재 대사였지만 경선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전 임명권자를 노화하고 정신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인물이라고 비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헤일리는, 경선 초에 사퇴하고 트럼프 지지의사를 나타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거부했다. 그는 당초 공화당 전국위원회에서 경선이 끝나면 승복을 하고 최종 선출 후보자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단 보류했다.
헤일리는 혹시 모를 변수나 차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도 트럼프와의 극명한 정책 차이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 늘어나는 연방정부 적자에 대한 문제나 선출직 공무원의 임기 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포함하는 미래 지향적인 외교 정책에 대해 자신만의 고유한 주장을 고수했다.
헤일리는 "미국이 더 멀리 후퇴한다면 전쟁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인으로서 더 단결해야 하고 증오와 분열의 어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자국 이기주의적인 정책이 고립주의를 강화할 거란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에 대해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내 캠페인에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지지층의 흡수를 노린 포석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 수호와 법치주의, 품위와 존엄성, 존중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 나토(NATO) 수호, 미국의 적들에 맞서는 것 등 근본적인 가치를 우리가 지킬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의 사퇴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헤일리는 어젯밤 기록적인 방식으로 참패를 당했고 유일한 버몬트주에서의 승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민주당원이 거기서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고 조롱 섞인 글을 올리면서도 "헤일리 지지자들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대 하고 싶다"고 썼다.
이날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트럼프를 당의 대선 후보로 선언했다.
헤일리가 경선 초반부터 트럼프에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대결을 고집한 이유는 차후를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로부터 상당한 공격을 받았지만 결단력을 보이며 경선을 밀고 나갔다. 특히 버몬트주에서 승리한 것은 그의 장래에 있어서는 소기의 성과로 읽힌다. 헤일리는 자신의 롤 모델인 전 영국 총리 마가렛 대처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철의 여인'으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다짐이다.
전문가들은 52세의 헤일리가 아직 젊기 때문에 여전히 대선 정치에서 미래를 가질 수 있고, 캠페인 마지막 두 달 동안 트럼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지속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헤일리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저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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