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돌나물 무친 날 /제만자

정애경 시조시인 2024. 3. 7.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햇살도 바람도 아직은 차가운 3월.

겨우내 푸석했던 마음 길을 걷고 걸어 돌나물을 반갑게 마주한다.

발길 뜸한 산비탈 어느 이랑에서 흰 눈도 모진 바람도 고스란히 견디며 옹골차게 돋아난 돌나물에 줄을 서는 심정으로 마주하는 시인의 자세가 정겹다.

잃었던 입맛을 돋워줄 상큼한 돌나물이 봄을 당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조시인협회 국제신문 공동기획

한적한 어느 이랑 노지에서 떠왔을

전잎도 그대로인 돌나물에 줄을 선다

한동안 푸석했던 길 기다렸던 봄이다

은근슬쩍 고운 순들 돌아보니 다 떠나고

땅의 가르침이 따스하게 피는 저녁


거친 손 닦는 한편에 상큼한 바람 분다

햇살도 바람도 아직은 차가운 3월. 겨우내 푸석했던 마음 길을 걷고 걸어 돌나물을 반갑게 마주한다. 발길 뜸한 산비탈 어느 이랑에서 흰 눈도 모진 바람도 고스란히 견디며 옹골차게 돋아난 돌나물에 줄을 서는 심정으로 마주하는 시인의 자세가 정겹다. 정성스레 전잎을 떼어내고 다듬어 요리하는 과정에서 땅과 자연의 가르침과 생명에의 교감이 이루어진다. 잃었던 입맛을 돋워줄 상큼한 돌나물이 봄을 당긴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