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의 간신열전] [226] 피음사둔(詖淫邪遁)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2024. 3. 7.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논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문장은 이렇다.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不知言 無以知人也].”

말을 안다[知言]는 것은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서 잘 살펴 그 속을 정확히 읽어낸다는 뜻이다. ‘맹자’에서 제자 공손추가 “어떠해야 말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이렇게 답한다.

“편벽된 말[詖辭]을 들었을 때 그것이 숨기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알고, 방탕한 말[淫辭]을 들었을 때 그것이 어떤 함정에 빠져 있는지를 알고, 간사한 말[邪辭]을 들었을 때 그것이 실상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알고, 둘러대며 회피하는 말[遁辭]을 들었을 때 그것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궁한지를 아는 것이다. (이 네 가지는 그 말하는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나와 정사에 해를 끼치고 (그것이 정치에 반영되어) 정치(나 정책)로 구현되어 (나라의) 일에 해를 끼치게 되니 공자와 같은 위대한 인물이 다시 나오신다 해도 (지언(知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내 견해를 따를 것이다.”

피사(詖辭)는 입만 열면 검찰 개혁 운운하는 조국 전 법무 장관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때는 그가 이 말을 통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핵심이다. 음사(淫辭)란 공정한 대학 입시를 첫 정책으로 발표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대표적 사례이다. 사사(邪辭)란 ‘윤석열의 강’ 운운하는 ‘조국의 강’ 주인공이 대표적이다. 둔사(遁辭)는 자녀 입시 비리에 관해 끝내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무간지옥 운운하는 조국 전 서울대 교수 입에서 나온 거의 모든 말들이다.

맹자는 네 가지만을 들어 이야기했지만 파고들면 그 유형은 훨씬 많을 것이다. 아무리 유형이 많아진다 한들 얼마 전 조국혁신당 조 대표랑 만나 공동 투쟁 운운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거의 해당될 것이다. 동기상구(同氣相求)라는 말이 있다. 같은 기운을 가진 사람은 귀신같이 서로를 찾는다는 말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