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에게 와줘”…전세계 들었다놨다하는 ‘두 남자’ 구애 시작됐다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4. 3. 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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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주자에서 중도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슈퍼 화요일을 만들어준 가족, 친구, 공화당에 감사하다"며 "헤일리 지지자들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청하고 싶다"고 적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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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헤일리 용기에 극찬
“그녀 지지자위한 자리있다”
트럼프는 “MAGA 동참하라”
중도·보수 표심확장 안간힘
헤일리, 트럼프 지지표명 안해
“추가 득표는 트럼프에 달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에서 6일(현지시간) 중도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주자에서 중도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본선에서 맞대결을 확정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헤일리 편에 섰던 중도·보수층 표심에 공들이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헤일리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며 “나의 선거 캠페인에는 그들(헤일리 지지자)을 위한 자리가 있다”면서 손을 내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용기를 치켜세우면서 “혼란을 끌고 다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웅크리고 있는 트럼프에게 그녀는 진실을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와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도 있지만 민주주의 수호, 법치준수, 상대에 대한 존중,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보호 등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1월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20여개 주에서 펼쳐진 경선에서 30% 안팎의 지지율을 꾸준히 얻었다. 최근에는 헤일리 전 대사의 경선 승리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반트럼프 정서’와 맞물려 그녀 지지자들이 투표소로 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슈퍼 화요일을 만들어준 가족, 친구, 공화당에 감사하다”며 “헤일리 지지자들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청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적이고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선 슬로건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당내 통합을 강조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개인적인 앙금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버몬트와 다른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투표했지만 헤일리 전 대사가 참패했다”며 “그녀의 선거자금 50%는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으로부터 나왔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연합뉴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전국 15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진 슈퍼화요일(3월 5일) 다음 날인 6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이제는 경선을 중단해야 할 때”라며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녀는 지난 5일 버몬트주에서 승리했지만 나머지 14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비록 나는 더 이상 경선 후보가 아니지만, 우리 나라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녀는 미국이 동맹국의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과 그 너머의 표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며 “그가 그것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52세 여성 정치인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항마’이자 공화당 중도보수층의 매력적인 선택지로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공화당 여성 대선 주자 중에 워싱턴DC와 버몬트주 경선에서 승리하는 결과물도 얻었다. 그녀는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제 3지대 독자 후보로서 출마가능성도 배제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 경선에서 쌓은 경험과 존재감을 바탕으로 2028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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