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사퇴하며 트럼프 지지 거부…바이든 “헤일리 지지자들 자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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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의 '슈퍼 화요일'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앞서 공화당 전국위원회 주최 토론회 때 경선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서약한 것에 대해, 지금의 공화당 전국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악해 그때와는 다르다며 지지를 유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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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의 ‘슈퍼 화요일’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아, 그의 사퇴 뒤의 행보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6일 “나는 우리에게 이 위대한 나라 곳곳에서 쏟아진 지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며 “하지만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그는 15개 주 경선에서 버몬트주에서 4%포인트 승리를 기록한 것 외에는 모두 대패한 당일에는 침묵하다가 이튿날 이런 발표를 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이상 경쟁자가 없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아직 50개 주 중 절반가량밖에 경선이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승리 후보가 정해진 것은 이례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지지층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헤일리 전 대사의 선거운동 중단 발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잠정적 대선 후보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후보 공식 지명은 7월 전당대회 때 한다.
헤일리 전 대사는 축하를 전하면서도 전에 사퇴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다른 주자들과는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 당에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표를 얻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린 일로, 그가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금은 그가 선택해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앞서 공화당 전국위원회 주최 토론회 때 경선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서약한 것에 대해, 지금의 공화당 전국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악해 그때와는 다르다며 지지를 유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회 참여를 거부해 이런 서약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미국이 물러나고 있기 때문에 세계가 불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의 우리 동맹들을 지지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필수적인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더 물러난다면 더 많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동맹을 경시하고 고립주의적 주장을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자에게 위로를 건네지 않았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헤일리는 어젯밤 완파를 당했다”며 “그의 선거 자금의 상당 부분은 민주당의 급진 좌파한테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소식에 “트럼프는 헤일리의 지지자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난 그들(헤일리 지지자들)을 위한 자리가 나의 선거운동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 공화당 중도·온건파를 끌어들이고 싶다는 뜻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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