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흠모한 죄 불귀신 된 역졸…'고전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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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수 연세대 교수는 우리가 익히 보았던 고전문학 속 사랑이야기를 하나의 '스캔들'로 바라봤다.
유 교수의 저서 '고전 스캔들'(북플랫)은 조선시대 연애소설 '운영전',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 김시습의 '이생규장전' 등 우리 옛이야기 18편을 파헤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고전은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스캔들'이라고 불릴 만큼 당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을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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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유광수 연세대 교수는 우리가 익히 보았던 고전문학 속 사랑이야기를 하나의 '스캔들'로 바라봤다.
유 교수의 저서 '고전 스캔들'(북플랫)은 조선시대 연애소설 '운영전',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 김시습의 '이생규장전' 등 우리 옛이야기 18편을 파헤친다. 저자는 그간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석을 넘어 숨은 사랑과 욕망을 찾아낸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스캔들'은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또는 불명예스러운 평판이나 소문’을 뜻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고전은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스캔들'이라고 불릴 만큼 당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을 이야기들이다.
"최치원을 두고 지어진 또 다른 이야기인 '쌍녀분'은 정말이지 최치원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이야기다. 최치원이 중국에서 과거에 급제한 후 율수현 관리 노릇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를 배경으로 최치원이 처녀 귀신 둘과 깊은 환락의 밤을 보냈다는 이야기가 바로 '쌍녀분'이다."
이를테면 선덕여왕을 흠모한 죄로 불귀신이 되어버린 역졸의 사연, 통일신라 때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던 최치원을 둘러싼 해괴한 이야기, 경남 밀양부사의 딸 아랑의 죽음에 얽힌 전설 등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당시의 세태와 여성의 지위, 사회적 문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기담이 가득하다. 저자는 고전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로 귀결되는 해석이 아닌 인간의 본성과 당시의 사회적 현실에 근거해 입체적인 이야기를 불러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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