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 책임지는 간호사들…“업무 과중·환자 안전 위협”

김정호 2024. 3. 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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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사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 병원에서는 전공의 업무를 간호사들이 떠맡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간호사와 일반직원의 업무 과중도 있지만 이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료행위는 환자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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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 요청사항 공지 우려 확산
강원청 고소·고발 등 대응방안 강구
▲ 정부가 집단사직 후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6일 도내 한 대학병원 복도에 놓인 의자에서 한 환자가 대기하고 있다. 유희태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사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 병원에서는 전공의 업무를 간호사들이 떠맡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사실상 환자 관리를 간호사에게만 맡기는 사태가 지속될 경우 업무 과중으로 현장에서 버티기 힘들 뿐 아니라 환자들의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대병원은 최근 간호사 업무 시범사업 계획 요청사항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치과, 신경과 등 현재 전공의 부재로 인해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과의 지원 요청 사항들이 나열돼 있다. 요청사항 중에는 수술 스케줄 입력 및 변경 업무부터 관 삽입 및 제거, 의사감독 아래 수술부위 봉합, PA간호사의 간단한 구두처방 및 의사 지시하에 예비 처방까지 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병동 운영 및 인력 배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일부 병동을 폐쇄하고 다른 병동으로 통합 조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병원 내부에서는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 행위가 이어지면 환자의 안전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간호사와 일반직원의 업무 과중도 있지만 이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료행위는 환자의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병상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 현재 강릉아산병원의 경우 전공의 사직 사태 이전보다 약 20% 가량 입원환자가 줄어든 상태고, 한림대춘천성심병원도 내원 환자 자체가 줄면서 총 병상의 약 50% 정도만 가동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길어지자 경찰도 대비에 나섰다. 강원경찰청에 전공의 집단 이탈과 관련해 접수된 고소·고발 건수는 없다. 하지만 추후 수사가 개시될 경우 일선 경찰서와 강원청 간의 업무분장을 나눠 즉시 수사에 착수, 신속히 처리할 방침이다. 또 고소·고발이 접수될 경우를 대비해 관련 혐의가 적용되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청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이탈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접수될 경우를 대비해 법률 검토 등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호·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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