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Knock] 고금리 부담·부동산 침체 타격, 강원 건설업 ‘긴긴 겨울’

정우진 2024. 3. 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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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부담 강원 건설업 악영향
도내 신규주택·공장·창고 등
수주액 전년동월 대비 53%↓
2년 사이 10분의 1 수준 추락
기업 40% “자금 상황 어렵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하락세
강원 악성미분양 546호 적체
“교통편익 고려 투자가치 증가
국내, 미국 금리 연동 기대감
하도급 포함 동반성장 필요”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은 가계뿐만 아니라 건설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주택·부동산 시장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강원지역 건설업계는 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제2의 태영건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 강원을 포함 전국 건설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강원지역 건설업계들은 최우선적으로 고금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가 이어질 것이며 건설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 등의 기반이 약해 건설업의 비중이 큰 강원의 지역경기에도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6일 강원통계지청의 ‘2024년 1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강원지역 건설수주액은 1281억5600만원으로 전년동월(2736억1200만원)대비 1454억5600만원(53.2%), 2022년 1월(5345억8300만원)과 비교하면 4064억2700만원(76.0%)나 감소한 수치다.

공공부문의 경우 발전·송전, 기타건축 등의 수주 증가로 814억94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월(233억원)보다 581억9400만원(249.8%) 증가했다.

반면 민간부문은 신규주택, 공장·창고 등의 수주 감소로 466억6200만원에 그치며 1년 전(2503억1200만원)과 비교해 2036억5000만원(81.4%)이나 감소했다.

특히 2022년 1월(4963억3300만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0분의 1 수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실시한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 사정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곳 중 4곳은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평년과 비슷이 43.1%, 곤란이 38.3%, 양호가 18.6% 순으로 현재 자금 사정을 표했다.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이 31.4%로 가장 높았고, 높은 차입 금리 24.5%, 신규계약 축소 16.7% 순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건설업계의 악재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올해 1월 강원지역 미분양도 3996가구로 높은 수준이며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546가구나 적체돼 자금난의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또 정부의 1·10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수도권, 울산, 세종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하락 전망을 내비쳤다. 강원지역은 61.5로 전월(90.9)대비 29.4p나 하락했고 전국 평균(81.4)을 크게 밑돌았다. 게다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수로 하락폭도 가장 컸다.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58.3)와 아파트입주전망지수(60)도 전월대비 각각 5.3p, 9.2p 하락하는 등 부동산 경기에 대한 회복도 장담하기 어렵다.

강원지역 건설업계는 현재 상황을 타개할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발전은 고속도로 등 교통편 확장에 따른 결과라고 보며 강원지역에도 투자 가치가 없다고 볼 것이 아니라 교통에 대한 편익을 제공하면 사람이 모여 투자 가치가 생길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금리도 오는 3분기 내에는 진행해 건설경기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 관계자는 “전문건설의 경우 도와 시·군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지역에 하도급을 주는 비율을 높이지 않는다면 건설경기가 아무리 좋더라도 전문건설업계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건설뿐만 아니라 지역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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