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류현진' 염갈량, 엔스 맞대결 확정. 왜 "시범경기 못해도 1선발 변함없다” 했을까...“류현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준비가 중요하다” [오!쎈 잠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류현진(한화)의 KBO리그 복귀전 맞대결 투수로 결정됐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개막전 선발은 엔스”라고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못해도 엔스의 개막전 선발은 변함없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를 어차피 1선발로 써야 한다. 좋든 안 좋든. 시범경기에서 못 던져도 개막전 선발이다. 올해 1번으로 생각하고 뽑은 투수다. 캠프 시작할 때 본인에게 그렇게 통보했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전에 류현진과 맞붙는 것을 두고 염 감독은 “류현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시즌을 치르면서 누가 어떻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채워야 될 것들,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 4선발, 승리조, 타선의 효율성 이런 부분들을 얼마만큼 채우느냐에 따라서 1위부터 5위까지 결정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염 감독은 류현진을 개막전부터 만난다 해도 “144경기 중 1경기일 뿐이다”고 했다. 류현진 복귀로 목표 승수에서 2승을 줄이기는 했다.
그는 “류현진이 와서 2승을 줄인 것은 나만 그런게 아니다. (목표 승수를) 우리 팀만 내린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승수가 내려온다. 86승으로 1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면, 전체적으로 흐름이 타이트하게 흘러가면 84승으로도 1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78승을 거둔 류현진은 2월말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고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한화)이 KBO리그로 복귀하면서 2024시즌 개막전 매치업은 벌써부터 관심사다. 정규시즌 개막전(23일)에서 한화는 LG와 맞붙는다.
계약 후 곧바로 한화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류현진은 지난 4일 귀국했다. 류현진은 7일 대전구장에서 청백전에 등판, 개막전 선발을 겨냥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류현진은 청백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 2차례(12일 KIA전, 17일 롯데전) 등판한다. 그리곤 5일 휴식 후 23일 LG와 개막전에 등판할 계획이다.
엔스는 LG가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액을 모두 투자해 영입했다. 미국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NC와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NC전 부진을 두고 염 감독은 “제구가 조금 안 되면서 다소 고전했는데, 이런 점들이 오히려 첫 경기에서 나온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제구가 안 좋은 상황에서 타자와 승부를 결정짓는 공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투구수도 많아졌다. 이런 점은 시범경기를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엔스가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브와 체인지업이 필요한데, 시범경기 동안 박동원과 그 구종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식의 피칭디자인을 가져가야할 것인지에 대해 오늘 경기를 통해 미리 준비하고 체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보완점을 언급했다.
엔스는 2012년 드래프트 19라운드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1경기 2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2경기(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3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다. 2021년 탬파베이에서 다시 빅리그로 복귀했다. 불펜 투수로 9경기(22⅓이닝)에 등판해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엔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85경기(739이닝) 55승 40패 3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엔스는 최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2년을 뛰었다. 첫 해와 2년차 성적이 극과극이었다. 2022년 23경기(122⅓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했으나, 지난해는 12경기에서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 완성도만 올리면 훨씬 더 위력적일 것이다. 15승 이상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직구, 커터 등 빠른공이 주무기인 엔스가 오프 스피드 구종인 체인지업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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