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연애사과를 보는 대중은 불편합니다[스경연예연구소]

강주일 기자 2024. 3.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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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카리나 인스타그램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고, 또 많이 놀랐을 ‘마이’(에스파 팬덤)들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 늦어졌어요.”

4세대 걸그룹 대표 주자인 에스파의 카리나는 지난 5일 밤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자필 사과 편지를 올렸다.

그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마이들이 얼마나 실망 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거듭 사과했다. 카리나는 “앞으로 실망하게 하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미안하고 많이 고맙다”고 했다.

카리나가 편지를 쓴 대상은 자신의 팬덤이다. 그가 이런 절절한 사과문을 올린 것은 약 일주일 전 공개된 배우 이재욱과의 교제 사실 때문이었다.

카리나 SNS



이재욱-카리나. SNS 갈무리



카리나는 지난달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한 패션 브랜드의 쇼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밤 산책 데이트 등이 한 매체에 의해 보도됐고, 양측은 ‘이제 알아가는 중’이라며 열애를 인정했다.

카리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내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이같은 공개 사과를 한 이유가 뭘까. 사랑이 죄인가.

대중과 언론은 ‘비주얼 커플의 탄생’이라며 축하와 응원을 보냈지만, 팬들은 한순간에 등을 돌렸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선을 넘는 비난도 쏟아졌다. ‘에스파가 아직 데뷔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은 신인 그룹인데다, 카리나가 리더로서 공개 열애를 하며 팀에 피해를 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에스파 카리나 인스타그램



특히 카리나가 데이트 사진을 찍힌 날 입었던 후드티셔츠가 팬들과의 추억과 얽혀 있는 것으로 팬들의 심기를 더욱 거슬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공식 행사에 ‘홈마’(공연장과 방송 출퇴근길, 이벤트 등 현장에서 아이돌 사진을 찍는 개인팬)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글도 올라왔다.

공개 연애는 회사의 주가나 그룹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교제를 인정한 그날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3.5% 하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 총액 667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앞서 열애설이 불거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제니, 리사 등이 왜 열애설에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이들은 많은 증거 사진들을 통해 이미 열애가 기정사실화 됐음에도 열애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직 지수만이 공개 열애 인정 후 두 달 만에 초고속으로 결별을 발표했다.

에스파 카리나. 인스타그램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돌의 남자친구는 음식점의 바퀴벌레와 같다”라는 글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었다. 다들 희미하게 눈치채고 있지만, 실제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다시는 가게 되지(응원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드러나선 안돼는 존재였던 카리나의 남자친구 이재욱 역시 크나큰 후폭풍을 겪고 있다. 이재욱 측은 열애인정 다음날인 28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렸으나 배우를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포함한 악의적 의도의 모욕적인 게시글들을 확인했다”며 “이는 심각한 인격권 침해행위로 당사는 법적대리인을 통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4일부터 카리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인근에는 ‘직접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 ‘카리나는 7년 동안 노력한 자신에게 미안해야 한다’ ‘당신이 직접 당신의 진로를 망쳤다’ 등의 문구가 담긴 트럭 시위가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이돌 사업은 팬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팬심을 달래기 위해 카리나는 결국 직접 사과 편지를 썼다. 하지만 ‘사랑해서 죄송하다’는 속내용이 담긴 해당 글을 읽은 해외 팬들과 몇몇 대중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카리나가 사과를 하는 상황이 기괴하다”며 “사과문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여려 해외 팬들은 SNS X에 “지금 2024년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K팝 팬들은 사생활에 대한 의식이 없다” “한국에선 젊은 연예인이 사랑을 하는 것에 대해 사과를 한다” “K팝 팬덤 문화 성숙해져야 할 때” 등 연애 사과에 대한 지적이 줄을 이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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