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마음이 편해요”…프로 2년 차 세터 한태준이 대한항공과 대결에도 긴장하지 않은 이유
“대한항공이랑 할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창단 2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남자배구 우리카드의 주전 세터는 프로 2년 차 한태준(20)이다. 그는 전설적인 세터 출신인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올 시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신 감독이 보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정규리그 1위를 다투는 팀의 주전 세터로 무리 없이 뛸 만큼 이번 시즌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뒤 “토스가 가면 갈수록 좋아진다”고 한태준을 칭찬했다.
한태준은 이날 송명근, 잇세이 오타케, 아르템 수쉬코 등 날개 공격수뿐 아니라, 박진우와 이상현 등 미들블로커를 고루 활용해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신 감독의 평가처럼 토스의 질도 좋았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남은 3경기에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팀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경기였는데도 한태준은 긴장한 기색 없이 자신감 있게 코트를 누볐다.
남자부 최고 세터인 대한항공 한선수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한태준은 뜻밖의 답변을 내놨다. 오히려 마음이 가벼웠다고 한다.
한태준은 “대한항공이랑 경기하면 지더라도 무언가 배운다는 느낌이 든다”며 “도전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들과 코트 안에서 스킨십을 많이 하는데, 덕분에 긴장이 풀려 플레이도 자연스럽게 잘 된 것 같다”고 이날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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