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했다 찍힐라, 이러니 남성 육아휴직 쓰겠나”…걸림돌 알아보니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3. 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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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육아휴직 사용을 주저하는 이유는 인사고과나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우려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남성 노동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은 이유'로 '인사고과,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우려'(85.1%·복수응답 가능)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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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휴직 자료 사진 [사진출처=연합뉴스]
남성들이 육아휴직 사용을 주저하는 이유는 인사고과나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우려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은 6일 ‘남성 노동자의 육아휴직 사용 격차와 차별’ 보고서를 통해 육아휴직을 경험한 남성 노동자 1720명(비조합원 853명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육아휴직 사용경험이 있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인데도 응답자의 71.0%는 남녀 상관없이 육아휴직 신청을 하는 데 눈치가 보이거나 신청이 어렵다고 대답했다.

응답자들은 ‘남성 노동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은 이유’로 ‘인사고과,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우려’(85.1%·복수응답 가능)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휴직기간 중 소득 감소’(80.6%), ‘회사에서 육아휴직 사용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76.7%),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고 생각해서’(66.0%), ‘사직 권고 및 구조조정 우선순위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58.3%) 등도 주된 이유로 나왔다.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복귀한 후 가장 힘든 점도 ‘고과, 승진 등 직장 내 경쟁력 약화’(33.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자리 유지 및 배치전환 걱정’(20.9%), ‘사직 권고 및 구조조정 우선순위’(4.9%)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응답자의 59.1%가 육아휴직 불이익을 우려한 셈이다.

반면, 육아휴직 사용 만족도는 높게 나왔다. 육아부담 감소, 가사 분담 갈등 감소, 자녀와의 친밀도 강화, 부부간 의사소통 등 가족관계에 도움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90%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서는 ‘남녀가 함께 육아를 분담하는 사업장 구성원의 인식 변화’(71.2%), ‘승진·해고 등 인사상 불이익과 차별 금지’(70.5%), ‘임금 삭감 없는 육아휴직 급여 지급’(67.4%)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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