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인한 멘털…챔스 첫 도움·세찬 공격으로 보여줬다
후반 투입돼 공격지 패스 9번 성공
침투 패스로 음바페 추가골 이끌어
출전시간 줄었어도 기여도는 늘어
한국 축구를 흔들었던 ‘탁구 사건’의 여진에서 우려됐던 부분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혹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워낙 비난 여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슛돌이 시절부터 멈출 줄 몰랐던 이강인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에서 입지조차 불안해진 그가 그라운드 안에서 제 몫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슬럼프가 길어질 수 있었다.
다행히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긍정적이다. 선발이 아닌 벤치 멤버로 나오는 빈도가 늘어난 것과 달리 활약상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인은 6일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2-1 승)에서 교체로 출전해 챔스리그 개인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향후 활약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는데 45분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하이라이트는 11분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허무는 침투 패스였다. 이 패스를 잡아챈 킬리안 음바페가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강인의 이날 활약상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은 45분간 공격 지역에서 시도한 패스 9번을 모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기회 창출과 도움도 각각 1회를 기록했다. 이강인을 경계하는 상대의 거친 반칙도 세 차례 나왔다.
이강인의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도 확인됐다. 이강인이 아시안컵 이전 파리 생제르맹에서 출전한 20경기(프랑스 리그앙 13경기·컵대회 1경기·챔피언스리그 6경기)와 이후 4경기(리그앙 3경기·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비교한다면 공격 기여에선 오히려 나아진 부분이 드러난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이전에는 57분마다 기회를 창출했으나 이후에는 39분마다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격 지역 패스 성공 횟수는 4분마다 1번에서 3분마다 1번으로 늘어났고, 공격 포인트는 208분당 1개(3골 3도움·1248분)에서 155분당 1개(1도움·155분)로 빈도가 높아졌다. 이강인의 경기당 출전 시간이 평균 62분24초에서 38분11초로 줄어든 것이 아쉽지만 이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라는 평가다.
이강인이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3월 A매치에선 어떤 결과를 낼지도 관심사가 됐다. 황선홍 감독(56)은 1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다. 황 감독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강인을 불러야 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선수가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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