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 못 뛴 뮌헨, 트로피 도전은 계속
12년 만의 ‘무관’ 위기감 속
라치오전 대승 챔스 8강행
김민재, 다이어에 밀려 벤치행
시즌 막판 주전 경쟁 시험대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6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라치오(이탈리아)에 3-0으로 승리했다. 중앙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민재는 이날 벤치를 지켰다. 뮌헨의 중앙은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지켰다. 1차전에서 0-1로 졌던 뮌헨은 김민재 없이 1·2차전 합계 3-1로 역전해 8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가 대표팀 차출, 부상 외의 이유로 결장한 것은 처음이다. 현지 매체에서는 김민재가 다이어에게 밀려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이었다.
뮌헨은 이번 시즌 12년 만에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선두 레버쿠젠에 크게 뒤져 11시즌 동안 지켜왔던 리그 정상 수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뮌헨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1무2패로 부진하고, 비난의 화살은 토마스 투헬 감독으로 향한다. 뮌헨은 원래 내년 여름까지인 투헬 감독과의 계약도 이번 여름으로 끝내기로 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남은 일정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 영입한 김민재의 입지에도 묘한 기류 변화가 전해진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수비라인의 핵심으로 활용했다. 김민재도 시즌 초반부터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의 부상 변수 속에 홀로 주전으로 수비라인을 지키며 활약해왔다.
그러나 현지 매체에서는 김민재에 대한 냉랭한 시선이 전해진다. 최근 뮌헨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김민재를 향한 아쉬움이 더 크게 전달되는 분위기다. 투헬 감독도 2월 말 라이프치히전(2-1 승)에서 김민재를 처음으로 선발 제외시켰고,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앞선 프라이부르크전(2-2 무)에서도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를 혹평했다. 팀 전체적으로 주도권을 내주며 불안한 상황이었음에도 역전골을 돕는 패스로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한 김민재에 대해 “계속해서 상대에게 넓은 공간을 내줬다” “중앙 수비로서 수비 내용이 좋지 않았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
팀 승리가 필요했던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는 새로 영입된 다이어에게 밀려 뮌헨의 센터백 4번 옵션으로 추락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김민재가 시즌 막판 주전 경쟁의 시험대에 다시 오르게 된 분위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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