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정신 이어가는 '대서민교회'
서민들에게 다가가는 '사랑과 나눔 공동체'
1904년 사무엘 무어 선교사에 의해 설립
2명의 순교자 배출 등 한국교회사에 의미 남겨
마포구청, 주민센터 등과 연계해 다양한 사역 펼쳐
'시니어교실' 등 어르신 섬김 최우선으로 꼽아
섬김활동 성도들에게 따뜻한 공동체 의식 심어줘
20년전 울란바토르에 100주년 기념교회 세워
120주년 맞아 '함팅토야교회'에 선교 자산 이양
현지 교회도 동막교회 정신 이어 시골교회 지원
곽재욱목사, "마을주민들과 평행선 유지하며 나가겠다"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14번째 순서로 교회를 설립한 선교사의 이웃사랑 정신을 120년 동안 이어가며 지역과 몽골현지까지 선교적 삶을 실천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동막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에 자리한 동막교회.
1904년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였던 '사무엘 무어'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교회.
동막교회는 사무엘 무어 선교사와 함께 조경의 장로가 한국전쟁 때 순교하는 등 2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한국교회사의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동막교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늘 서민들에게 다가가는 사랑과 나눔 공동체.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위임]
"120년 전에 세워질 때에 서민들을 품는 교회로 시작이 됐어요. 우리 교회의 창립자인 사무엘 무어 선교사께서 우리 교회보다 8년 이전에 시내에 승동교회를 창립을 하셨어요. 그래서 승동교회를 만드시고 그 교회에서 배척이 되셨어요. 그것은 곧 서민의 가장 대표적인 게 최하층민인 백정, 백정을 그 교회에 들임으로 말미암아 그 교회에 있는 소위 대부들과 충돌을 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 동막교회를 세우면서 아예 사대부로 시작하지 않고 서민으로부터 시작을 한다 해서 우리교회를 지은 겁니다. 그 창립의 정신, 그 창립의 이념들을 오늘도 여전히 이어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마음을 같이 하고 그리고 노력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이건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온 교인들이 그 마음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는 그런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말씀으로도 전하고, 우리가 온 교인들이 그런 것을 위해서 기도도 하고 또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그런 모습으로 다가가는 그런 교회입니다. 충분치는 않습니다만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모든 영적인, 그리고 또한 실질적인 역량을 총 동원하여서 주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이 이웃 주민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1세기가 넘은 120년에 이르는 교회인 만큼 우리 사회, 이 지역을 넘어서 가지고 우리 사회와 이 세계 가운데서 우리가 진 빚을 어떻게 갚아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언제나 가지면서 하루하루의 그리고 매주의 삶을 함께 이어나가고 있는 교회입니다."
긴 세월을 주민들과 함께 해오고 있는 일명 대주민목회.
해마다 마포구청, 주민센터등과 연계해 다양한 모습으로 이웃을 섬기고 있다.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위임]
"어느 교회도 하긴 하겠습니다만 이렇게 노인정을 찾는다든지 혹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뭘 베푼다든지, 또 바자회, 동이나 혹은 구청 이런 데서 하는 바자회 이런 것들을 통해가지고 우리가 헌신하고 그걸 통해서 장학금도 주고, 그리고 특별히 독거노인, 예를 들면 독거노인이라든지 혹은 독거 아니라도 부부라도 어려운 분들 많잖아요. 그런 분들 찾아가고 그분들에게 따뜻하게 섬기는 그런 사역을 우리가 귀하게 생각하고 중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섬김 사역 가운데 어르신들 섬김을 최우선으로 손꼽는다.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위임]
"노인들이 오셔가지고 하는데 굉장히 즐겁게 듣습니다. 그분들이 뭐 옛날 가요 같은 것도 배우고, 사자성어도 배우고 댄스도 하고 뭐 이런 소리들이 이렇게 들리거든요. 저는 즐거이 듣습니다. 찬송 소리를 듣는 것도 좋지만 교회에서 노인들이 어디 품어주는 곳이 없는 그런 시간에 그분들이 이곳에 오셔가지고 그래도 자신의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보람을 느낍니다."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고 있는 시니어교실은 동네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진성 목사/동막교회 시니어교실 담당]
"현재 매주 수요일마다 하는 시니어 교실이라고요. 노인 교실이에요. 그게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저희가 하는 프로그램인데 이곳에 이제 오셔서 10시에서 이제 점심 식사 드시는 것까지 저희가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강의는 총 4개로 저희가 구성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식사는 이제 저희 교회에서 교회 재정으로 충당을 하고 있고 그 나머지 강사료는 마포구청에서 저희가 지원을 받아서 하는 사업이에요. 지금 시니어교실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이런 활동들은 성도들에게도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강외조권사/동막교회]
"저희 교회가 아파트촌에 입주하지 않았습니까? 그전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이 산꼭대기가 재개발이 된 거예요. 근데 우리 교회가 그때 제일 땅이 넓었죠. 다 여러 집들이 살 때인데 그때는 정말 먹을 것도 귀하고 그야말로 서민이었어요. 근데 그 당시에 이제 먹는 것도 귀하고 하지만 교회 오면 어떻게 하든 점심을 드렸잖아요. 그런 취지로 온 것도 있고 또 막상 와서 보니까 우리 교우들이 너무 반겨주고 정이 가고 그래서 이런 교회가 됐습니다. 우리교회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정신이 강하다보니까 늘 어디 가서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뭐 힘도 없고, 보잘 것 없지만 어르신들에게 나가서 말벗을 해드리면 너무 좋아하시고, 또 말 상대가 없어 들어드리면 눈물도 흘리고 고마워하고 저의 손을 잡고 그러세요. 그런 모습에 제가 보람을 느끼며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쭉 내려왔던 동막교회의 사랑의 실천은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성도에게도 행복한 신앙의 삶을 지키게 한다.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위임]
"참 감동인 분이 계세요. 굉장히 어려우신데도 폐지를 팔아 헌금하시고 목회자를 살피고 여기에 그냥 기뻐하시는데 가만히 생각하면 그분이 그것이 기쁨이라면 그 기쁨도 맞다 하는 생각은 해요. 가만히 보니까 너무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이 그야말로 헌신을 하시니까 제가 그러지 마시라 하고 늘 말리죠. 제가 무엇에 감사를 하냐면 너무 행복해 하세요. 이 서울거리에 박스를 줍는 수많은 분들이 있을 텐데 저분처럼 행복하게 그걸 줍는 사람, 그리고 그 일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신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분이 정말 있나? 하는 질문이 저한테 있을 정도로 그분은 행복해했어요."
동막교회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은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나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종해/서울 마포구 대흥동 주민]
"이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 들어서자마자 교회가 있거든요, 아파트 전체 분위기를 굉장히 차분하게 아주 안정되고 좀 편안한 그런 기분을 줍니다. 또 교회서 실제 활동하시는 것도 실버스쿨이나 지역 활동(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계십니다. 여기 다니는 분들이 사랑이 충만한 것 같아요. 늘 웃는 얼굴입니다. 우리 마을에 웃는 사람이 많으면 좋지요."
동막교회의 이웃 사랑은 지역사회에 머물지 않고 국경을 넘어서까지 전해지고 있다.
20년 전, 100주년 기념교회로 몽골 울란바토르에 세운 함팅토야교회.
동막교회는 120주년을 맞아 지난해 함팅토야교회의 모든 선교자산을 울란바토르 현지 선교사
에게 이양했다.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위임]
"청년들이 많고 젊은 사람도 많고 또 뿐만 아니라 자립을 해서 상당히 안정적인 상태가 됐어요. 그래서 120년을 맞아서 우리가 이걸 어떻게 기념을 해야 될 것인가? 생각을 하고 작년 여름에 우리 일행들 16명이 우리 교회 대표로 방문을 하고 그곳에서 이제 120주년을 기념을 하고 그리고 거기에 있는 모든 재원들, 선교 자산을 이양을 다 했어요. 그것도 아마 이례적인 걸 겁니다."
함팅토야교회도 동막교회의 정신을 이어 받아 몽골 현지의 어려운 교회들을 돕고 있다.
[엥캐 선교사/울란바토르 함팅토야교회 목사]
"동막교회가 지난해 이곳에 오셔서 모든 선교 자산을 우리에게 이양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도 동막교회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몽골의 시골 교회들 울란바토르 서쪽에서 한 600km 정도 떨어져 있는 교회를 돕고 있습니다. 매달 몽골 돈으로 20만 투그릭씩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다른 두 군데도 우리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형편 되는 대로 계속 몽골에 있는 시골교회, 어려운 교회들을 도와주려고합니다."
120년의 오랜 역사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무엘 무어' 선교사의 설립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동막교회.
곽재욱위임목사는 마을주민들과의 평행선을 유지하며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한다.
[곽재욱 목사/동막교회 위임]
"이 지역은 아파트 지역입니다. 아파트 지역이라는 것은 모두가 완전하게 아파트가 아닙니다. 그 틈새 틈새의 그 옛날의 모습들, 그리고 옛날의 생활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위 폐지 줍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그런 사람들이 옛날에 정말 어려운 사람들만 모여 있을 때는 서로 의지할 수가 있는데 지금은 그들이 잊혀진 그런 삶을 살거든요. 그래서 교회는 그들을 잊지 말아야 되겠다. 이 빌딩 숲 사이에서, 그리고 또한 안정된 그런 삶을 사는 사람 사이에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잊혀진다고 하더라도 그 그늘을 찾아가고 그림자 속에 있는 사람들을 들추어내고 만나고, 그리고 그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오고 손 내밀 수 있는 그런 교회여야 된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표어는 '들어 올린 팔 동막교회, 내미는 손 동막교회' 이랬습니다. 들어 올린 팔 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수직적인 영성을 얘기하는 것이고, 그것이 어디로 펼쳐져야 하나 내미는 손으로 이제 표현돼야 된다 그런 얘기죠. 그래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교회는 내미는 손으로서 베푸는 손이 아니고 위에서 이렇게 밑으로 내려가는 손이 아니고 옆으로 평행으로 같은 지위에서, 같은 눈높이에서 그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그런 교회가 돼야 되겠다."
[영상기자 / 최내호, 영상편집 /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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