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저장강박증’ 전담 병원 지정

이삭 기자 2024. 3. 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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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주민 96가구…의료기관과 전국 최초 협약

충북 청주시가 저장강박증 의심가구의 치료를 전담할 병원을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주민의 저장강박 증상 완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가 지역 내 전문 의료기관을 지정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저장강박증은 강박 장애의 일종으로 사용과 관계없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식으로 발현한다. 청주 지역에서 이런 증상이 의심되는 주민이 현재 96가구 정도로 추정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0여가구를 발굴해 주거 환경을 개선했지만, 당사자가 청소를 거부하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지원하지 못하는 곳들도 있다.

이에 청주시는 온유한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저장강박증 의심가구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협약을 맺었다. 시에서는 행정적 지원을, 의원에서는 의료적 진단 등을 제공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저장강박으로 사회적 고립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해당 주민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의료기관을 지정하게 됐다”고 했다.

과거 지자체들은 저장강박을 청결과 미화의 측면에서 다뤄 행정 절차에 따라 청소를 명령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했다. 그러나 이는 해당 주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등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이에 관련 조례를 제정해 현황과 지원을 관리하는 곳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청주시도 지난 1월 저장강박증 의심가구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하는 방식과 지원 사례 등을 담은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이삭 기자 isak84@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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