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km 되찾은 김광현 3이닝 1실점 호투...SSG 13-1 대승으로전훈 종료
[STN뉴스] 정철우 기자 =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 드디에 제 구속을 찾았다.
최고 145km를 찍으며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 버렸다. 이전 연습 경기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142km에 불과했다. 페이스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록을 보면 김광현이 절대 준비가 늦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김광현은 6일(한국 시란) 대만 자이 시립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 했다.
3회에 장타 2개를 허용해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삼진 5개를 잡아냈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지난 1일 푸방 가디언스전서는 2이닝 3피안타 1실점 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42㎞였다.
김광현은 홍백전과 대만 연습 경기서 최고 구속 142km를 기록했다.
김광현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구속이었다. 우려가 제기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150km도 언제든 던질 수 있다. 다만 더 좋은 투구 내용과 결과를 위해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발한 바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평균 구속 144.2km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이 140대 중반이었다는 것은 힘껏 최고 구속을 끌어 올리면 여전히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김광현을 가장 많이 연구한 코치는 현재 두산으로 옮겨 간 박흥식 전 롯데 코치였다.
롯데 타격 코치였던 박 코치는 어떻게든 김광현을 무너트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롯데가 김광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우세 시즌을 가져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롯데 킬러'로 통했다.
그만큼 김광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던 박 코치다.
박 코치는 "김광현에 대해 롯데 타자들이 공포심을 갖고 있었다. 와일드한 투구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는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광현 하면 여전히 힘 있고 빠른 공이 주무기라 할 수 있다. 힘 있는 공이 통할 때 100%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롯데 타자들이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거 분석한 바 있다.
이 경기 전까지 142km에 그쳤던 김광현의 최고 구속이 우려를 자아냈던 이유다.
좀더 와일드하고 거칠게 상대를 몰아 붙일 수 있을 때 김광현의 진짜 내공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 이맘때 김광현의 구속이었다.
김광현은 지난해 2월14일 연습 경기서 최고 구속 140.3km를 기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앞두고 페이스를 빨리 끌어 올린 수준이 그 정도였다. 겨울 동안은 김광현의 구속이 많이 올라오지 않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평균 144.2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마음만 먹으먄 언제든 150km를 다시 찌글 수 있음을 수치로 증명했다.
이날 경기서 보여준 145km의 빠른 공이 그 증거다.
김광현은 구속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실력으로 잠재웠다. 시범 경기서도 그의 구속이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1루수 경쟁을 하고 있는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고명준과 전의산은 나란히 홈런을 쳤다.
지명타자로 출전한 고명준은 3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1루수로 나선 전의산은 4타수 1안타 3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야수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하재훈(교체 출장으로 2안타)은 "부상 없이 캠프를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고, 시범경기에서도 계속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SSG가 13-1로 대승을 거뒀다. 대만 전지훈련 연습 경기서 4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각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이 마지막 연습경기까지 계속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나를 비롯한 코치진의 즐거운 고민이 깊어졌다"며 "김광현 등 투수진도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잘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경쟁 구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승1패로 스프링캠프 성료.
앞으로 선수단은 7일 오후에 귀국해 9일부터 시범 경기를 치른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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