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독일 살며 김치 냄새로 선생님에게조차 구박당해”(유퀴즈)

서유나 2024. 3. 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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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태오가 독일에서 당한 인종차별 피해를 전했다.

유태오는 "독일에서 매해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여서 8.15행사 할 때 엄마가 배구하는 뒷모습을 보고 반했단다. 만나러 가려고 하는데 그 당시에 기차 티켓이 엄청 비쌌다. 거의 한 달 월급 정도. 그 돈을 벌려고 한 타임 광부로 일하는 시간이 12시간인데, 그걸 2주간 더블로 일을 하셨단다. 햇빛을 안보고 24시간 동안 밑에서 흙을 캐 돈을 모아 기차표를 사서 엄마 보러 가려고 일을 했다고 들었다"고 어머니의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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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유태오가 독일에서 당한 인종차별 피해를 전했다.

3월 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34회 '인생은 팔당터널' 특집에는 배우 유태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태오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파독 광부, 파독 간호사였다고 밝혔다. 유태오는 "독일에서 매해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여서 8.15행사 할 때 엄마가 배구하는 뒷모습을 보고 반했단다. 만나러 가려고 하는데 그 당시에 기차 티켓이 엄청 비쌌다. 거의 한 달 월급 정도. 그 돈을 벌려고 한 타임 광부로 일하는 시간이 12시간인데, 그걸 2주간 더블로 일을 하셨단다. 햇빛을 안보고 24시간 동안 밑에서 흙을 캐 돈을 모아 기차표를 사서 엄마 보러 가려고 일을 했다고 들었다"고 어머니의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그렇게 결혼하신 부모님은 케밥집, 금은방, 자그마한 호텔을 운영해가며 유태오를 키웠다. 하지만 유태오는 자라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다며 "12살이 넘어가니 제가 아시아인인 거다. 당시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먼저 물어본다. 지금하곤 (한국의 위상이) 너무 다르다. 저는 애초에 태어난 장소가 인정을 받지 못하는 곳이니까. 우리 집안에서 먹었던 음식들에 항상 김치가 포함됐다. 그런데 그 냄새가 이상하다고 옛날에 되게 구박당하고 놀림당하고 그랬다.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에게도. 불안하고 날 인정 안 하는 세상에서 산다는 게, 인정해달라는 외침, 제 마음속에 항상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태오의 부모님은 아직 독일에 거주 중이셨다. 유태오는 작년 '패스트 라이브즈'로 베를린 영화제에 초대받아 다녀왔다며 부모님을 모시고 영화본 기억이 남다르다고 고백했다.

유태오는 "어릴 적 크게만 보이던 독일 사람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사인해달라고 하는 모습이 좋았다. 나중에 제작자에게 들어보니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우셨다더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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