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대한항공 셧아웃 완파…자력 우승 기회 잡았다

배재흥 기자 2024. 3. 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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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23)으로 승리했다. 승점 66점(22승11패)을 쌓은 우리카드는 선두 대한항공(승점 67점·22승12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승점 1점을 뒤진 상황이긴 하지만, 우승 경쟁의 주도권은 우리카드 쪽으로 넘어왔다. 앞으로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3경기, 대한항공은 2경기만을 남겨둔 상태다. 우리카드가 남은 경기에서 최대로 쌓을 수 있는 승점이 대한항공보다 3점 많다. 자력으로 우승할 기회가 우리카드에 있다는 의미다.

우리카드는 1세트 송명근, 아르템 수쉬코, 잇세이 오타케 등 ‘삼각편대’가 고공비행하며 기선을 잡았다. 아웃사이드히터로 선발 출전한 송명근은 서브 2개 포함 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62.50%에 달했다.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려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송명근은 22-19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23-20에서 세트 포인트를 만드는 스파이크를 꽂았다. 마침표는 미들블로커 박진우가 찍었다.

듀스 접전으로 펼쳐진 2세트 승자도 우리카드였다. 이번에도 송명근의 존재감이 도드라졌다. 11-11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트린 송명근은 연이은 강서브를 꽂아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정지석이 겨우 받은 공이 우리카드 쪽으로 넘어왔고, 아르템이 스파이크로 득점을 추가했다. 끝이 아니었다. 송명근은 13-11에서 또 한 번 강력한 서브로 득점을 기록했다.

송명근(가운데)과 우리카드 선수들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그러나 송명근은 2세트에만 범실 5개를 저지르며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줬다. 주춤하던 송명근은 듀스로 접어든 25-25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팀에 역전을 안겼다. 임동혁의 공격을 유효 블로킹한 송명근은 아르템의 디그와 한태준의 토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곧이어 우리카드는 임동혁의 퀵오픈 공격이 라인 밖을 벗어나며 2세트를 따냈다.

1·2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좋은 흐름을 탄 우리카드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24-20으로 매치 포인트를 먼저 만들고도, 1점 차로 쫓기며 흔들린 우리카드는 잇세이의 오픈 공격으로 마지막 1점을 채웠다.

우리카드에서는 송명근(19점)과 잇세이(15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아르템(9점)과 박진우(8점)도 좋은 활약을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열정이 대단했다”며 “남은 경기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임동혁(19점)이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정지석(8점)과 무라드 칸(5점) 등 주력 공격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4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얼마 남지 않은 여정도 험난해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카드가 저희보다 잘했다. 특히 상대 서브가 너무 좋았다”며 “아직 경기가 남았으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김천 원정에 나선 선두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2-3(13-25 25-17 25-18 11-25 1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나란히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대건설(승점 74점·24승9패)과 2위 흥국생명(승점 73점·26승7패)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양 팀은 오는 12일 현대건설 홈인 수원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기 위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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