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죄?' 열애설에 사과…팬들은 왜 이렇게까지 분노하나
[앵커]
열애 사실이 알려진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팬들의 반발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걸 놓고 연예인이 열애하는 게 사과까지 할 일이냐는 논란이 일었고, 해외에서는 이해할 수 없단 반응도 나왔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카리나/에스파 : 다음에 하면 또 보러 오실 건가요? {네!}]
데뷔 5년차 걸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는 팬들과 활발한 소통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 배우 이재욱과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팬들이 반발했습니다.
소속사 앞에서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냐. 직접 사과해 달라"는 문구를 담은 트럭 시위까지 했습니다.
결국 카리나는 어젯밤(5일) 소셜미디어에 자필 편지를 올려 사과했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속상했을지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팬들이 상처 받은 부분은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돌의 연애가 사과까지 할 일인지를 두고 오늘 하루 종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본 K팝 팬 :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연애한다면) 그렇게 화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롭게 연애하는 해외 스타들과 달리 K팝 팬들이 가수들의 '열애설'에 왜 분노까지 하는지, 해외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팬덤 문화의 특수성을 얘기합니다.
K팝 팬들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스타를 내세운 상품을 소비하거나 1대1로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구독 서비스를 결제하면서 독특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연예기획사는 이런 흐름 속에서 수익 창출을 꾀합니다.
[김도헌/음악평론가 : 사랑과 애정의 감정을 자본주의 형태로 모든 것을 자본화해서 소비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산업이기 때문에…]
이런 팬덤은 K팝 산업이 빠르게 세계로 뻗어간 배경으로 꼽히지만, 팬과 가수 사이 건강한 관계 형성을 막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aespa' 'Esqui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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