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돈 많다는데, CYA 투수에 왜 안 쏘나? "멜빈 감독이 연락했다면 벌써 됐을 일"

노재형 2024. 3. 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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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블레이크 스넬을 놓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에인절스가 경합 중이라는 소문이다. AP연합뉴스
스넬은 작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개막을 3주 가량 앞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최대 약점은 선발 로테이션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로간 웹을 제외하면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MLB.com이 예상한 샌프란시스코의 개막 로테이션은 웹-조던 힉스-카일 해리슨-키튼 윈-메이슨 블랙 순이다. 4년 44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들어온 힉스는 선발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투구이닝을 늘리는 게 과제다. 해리슨과 윈은 작년 데뷔한 신예들이고, 블랙은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도 하지 않았다. 특히 팔꿈치 부상으로 쉬고 있는 윈은 7일 불펜피칭으로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다른 선발들의 경우,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트레이드로 이적해 온 로비 레이는 작년 5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 7월이나 돼야 던질 수 있고, 통산 77승의 알렉스 콥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왼쪽 엉덩이 수술을 받아 역시 5월 이후 복귀가 점쳐진다. 지난해 데뷔해 85이닝, 평균자책점 3.92를 마크하며 가능성을 나타낸 크리스탄 벡은 6일(이하 한국시각) 팔 혈관 수술을 받아 2개월 재활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개막전 선발은 당연히 웹이 돼야 한다.

이에 대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역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지금 개막전 선발을 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에게 아직 얘기는 안 했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그 투수라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간 웹. USATODAY연합뉴스

웹은 2022, 202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지난해에는 33경기에서 전체 투수 최다인 216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3.25, 194탈삼진을 마크했다. 현존 '톱5'에 드는 최정상급 선발이라고 보면 된다.

이 시점에서 샌프란시스코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FA 투수가 바로 블레이크 스넬이다. 멜빈 감독과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2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스넬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스넬이 LA 에인절스 또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것으로 믿고 있다. 두 팀 모두 투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호르헤 솔레어와 맷 채프먼을 영입했지만, 또 다른 거물급 FA를 낚아챌 분위기다. 그들은 그럴 만한 돈이 확실히 있다'고 전했다.

다만 USA투데이 존 호플링 기자는 이날 '멜빈 감독이 진짜 스넬을 원한다면 지금쯤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샌프란시스코가 원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지금이 부임 첫 시즌을 맞는 멜빈 감독에게 이전 팀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을 갖다 줄 최적의 타임'이라면서 '멜빈이 아직도 스넬을 설득하지 않았다면 둘이 재회할 기회는 이미 지나간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봤다.

로간 웹은 지난해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AP연합뉴스
이정후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자이언츠가 아직도 스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면 그것은 부상자 발생으로 더욱 긴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더욱 경쟁적으로 변한다. 로테이션 강화를 원하는 팀은 샌프란시스코 뿐만이 아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루카스 지올리토가 팔꿈치 부상으로 올시즌을 통째로 날릴 판이고,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도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니 그레이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즌 데뷔가 늦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스넬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다고 해도 개막전 선발은 웹이 맞는 것이 옳고 적절하다.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스넬은 실전 피칭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웹은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을 마친 뒤 "개막전 선발은 아직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영광이다. 작년 양키스타디움에서 개막전 선발로 던졌는데 올해가 훨씬 좋을 지는 모르겠으나 굉장히 멋진 일이다. 완벽한 영광"이라고 했다.

스넬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 5일 맷 채프먼 입단식에 참석해 가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는 투수진 때문에 공황이 발생할 정도다. 지금 협상 중인 선발투수들은 무척 많다. 단기계약, 장기계약 어떤 것이든 엘리트 선발투수 수요가 확실히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지갑을 얼마나 여느냐에 달린 문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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