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2024시즌 이후 떠나면 아마도…” 샌디에이고는 대안이 있다, 21세 특급 유격수 ‘지금은 외도 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2024시즌 이후 떠나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자랑하는 야수 최고 유망주는 단연 잭슨 메릴(21)이다. 2003년생으로서,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27순위로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유망주가 바글바글한 메이저리그에서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건 보통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다.
그런 메릴은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수련했다. 그러나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올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트리플A를 건너뛸 가능성이 크다. 실제 메릴은 작년 더블A 46경기서 타율 0.273 5홈런 31타점 26득점 OPS 0.782로 준수했다.
메이저리그도 과거와 달리 특급 유망주들의 데뷔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메릴에게 충분한 출전시간을 줄 수 없다는 게 고민이었다. 유격수에 잰더 보가츠, 2루에 김하성, 3루에 매니 마차도가 있다.
올해 마차도와 김하성이 포지션을 맞바꿨을 뿐, 샌디에이고 내야가 빡빡한 건 변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페이컷 기조에 따라 김하성 트레이드를 시도했으나 일단 멈춘 상태다. 그래서 샌디에이고는 결단을 내렸다. 메릴을 외야수로 돌리기로 했다. 마침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에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트레이드르 통해 뉴욕 양키스로 보내면서, 외야 뎁스가 살짝 얇아진 상태다.
그래서 메릴은 이번 시범경기서 계속 외야수로 출전 중이다. 미국 언론들은 메릴이 서울시리즈를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맛을 보면, 내년 이후에는 유격수로 돌아갈 수도 있다.
김하성이 올 시즌을 끝으로 2025년 옵션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디 어슬래틱 데니스 린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독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실시, 예상대로 메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린은 우선 메릴이 중견수로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그대로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게 아니라면 외부에서 외야수 한 명을 구하고 메릴을 트리플A로 보내 유격수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린은 “만약 김하성을 2024시즌 이후 지키지 못한다면(떠난다면) 메릴은 아마도 큰 문제없이 유격수로 복귀할 것이다. 그는 젊고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외야수로 뛰면서 얻을 부차적인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메릴도 외야수 경험이 자신의 야구인생에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디 어슬래틱에 “솔직히 외야가 내 내야의 활동을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외야에서의 풋워크를 감안하면 그렇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기본적으로 김하성과 연장계약도 고려할 정도로 쉽게 놓아주지 않을 분위기다. 린은 일단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유격수로 복귀시킨 건 당장 트레이드는 없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1억달러를 넘어 2억달러까지 언급되는 김하성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어쨌든 샌디에이고는 메릴이라는 강력한 대안을 가졌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선수다. 국내 팬들이 서울시리즈에서 메릴의 플레이를 감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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