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식단이 아니었다...100세인 건강 지키는 식생활 공통점은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 2024. 3. 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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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학자 박상철의 노화혁명]
노인들의 식사 모습./뉴시스

불로초를 염원해온 인류는 장수 식단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 식단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서 보편적 장수 식단을 찾기가 어려웠으나, 식생활에서는 장수인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 특징이 있었다.

첫째는 규칙적 식사이고, 둘째는 음식을 오래 씹는 습관이다. 어느 장수인과 함께 식사했을 때 일을 잊을 수 없다. 내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천천히 먹는데도, 혀를 차면서 필자의 빠른 식사 습관을 꼬집었다. 그는 입에 음식이 있을 때는 숫제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들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천천히 오래 씹어 식사하는 방법은 신체 기능 효율을 증진하고 인지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셋째는 가족이나 이웃들과 어울려 함께 즐기면서 하는 식사다. 대표적 장수촌인 지중해 지역은 온 가족이 모여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떠들며 함께 식사하는 문화가 있다. 밥 먹으면서 자식 이야기도 하고, 세상 이야기도 나눈다. 식사는 서로 아픔을 달래고 외로움을 덜어내는 치유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안정까지 얻는 생활 비법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장수 지역 노인들도 비록 혼자 살더라도 마을 회관에 나가서 또는 이웃과 함께 식사하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특히 여성이 그러하여 남성보다 수명이 더 길어진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스칸디나비아와 같은 노인 천국도 주거는 따로 하되 식사는 모여서 하는 그룹 홈(group home) 시스템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요즘 흔해져 가는 ‘혼밥’ 풍조는 미래 건강 장수를 위협하는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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