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가처분심문 종결…"위상 추락" vs "미래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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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와 OCI그룹의 통합 추진에 대해 "일반 주주를 배제한 채 불합리하게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임 사장 측은 "이번 거래는 3가지 계약이 한 번에 진행되는 형태로, 이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의 실질적인 경영권이 OCI그룹에 넘어가는 구조"라며 "한미는 계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만 7조원이 넘는 기업인데, 비전문가 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게 이사회 4명의 결의만으로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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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미래가치 충분, 주주도 이해"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와 OCI그룹의 통합 추진에 대해 "일반 주주를 배제한 채 불합리하게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한미그룹 측은 "통합으로 인한 그룹의 미래 가치에 대해 주주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OCI홀딩스 대상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이 끝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거래의 절차적 문제점 등에 대해 재판부에 소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17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낸 가처분 사건의 심문은 이날로 마무리됐다.
임 사장 측은 "한미와 OCI가 추진하는 합병이 이뤄진다면, 기존 지주회사였던 한미사이언스(지주회사)는 OCI그룹의 중간 지주회사로 그 위상이 추락하게 된다"며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간 지주회사들의 기업가치는 평균 PBR 1배 미만으로, 한미사이언스에 적용하게 되면 주가가 반토막이 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쟁의 시작은 상속세 해결이 목적이지만 어느새 경영상의 목적으로 변질됐다"며 "그 경영상의 목적이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수혈인데, 이는 어불성설로 한미는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최대 실적에 부합하는 수익을 거둔다"고 했다.
그는 한미와 OCI의 통합 계약이 일반 주주를 배제한 의사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 측은 "이번 거래는 3가지 계약이 한 번에 진행되는 형태로, 이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의 실질적인 경영권이 OCI그룹에 넘어가는 구조"라며 "한미는 계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만 7조원이 넘는 기업인데, 비전문가 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게 이사회 4명의 결의만으로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업주(고 임성기 회장) 생전에는 미술관 운영에만 몰두하시던 분이 갑자기 경영 전면에 나서 이사회를 장악하고, 제약바이오 산업을 모르는 사외이사를 동원해 결정했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떠나 일반 주주의 권익이 무시됐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또 사모펀드가 경영에 직접 관여한 후 1여년 만에 신약 개발 전성기를 이끌었던 임원급 핵심인력 23명이 모두 자발적·비자발적으로 퇴사했다"며 "선장과 일등 항해사가 없는 배가 향후 어디를 향해 갈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의 미래 가치와 두 아들 사이에서 과연 주주가치 제고와 그룹 발전에 무엇이 도움될지 오늘 심문을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주주들이 잘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심문이 종결되면서 가처분 인용 여부는 이달 말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총 이전에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한미사이언스와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은 지난 1월12일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7703억원에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OCI홀딩스가 통합 지주사가 되고 한미사이언스는 제약바이오 자회사를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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