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알겠는데, 이건 도저히 모르겠다… 나란히 대포 시위, 끝까지 가보자
[스포티비뉴스=자이(타이완), 김태우 기자] SSG는 6일 자이시립야구장에서 대만프로야구 라쿠텐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대만 전지훈련에서 예정됐던 6경기(1경기 우천취소) 중 마지막 경기였다. 선발로 팀 에이스 김광현이 출격할 예정이라 더 큰 주목을 모았다. 자신의 계획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김광현이 진도대로 가고 있는지 중간 점검을 하는 날이었다.
김광현의 몸 상태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아직 100% 상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계획대로 컨디션은 잘 올라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45㎞를 기록했고, 빠른 템포로 라쿠텐 타자들을 몰아붙이며 3이닝을 공 41개로 끝냈다.
1회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공 8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날씨가 좋은데다 1회 몸을 푼 김광현은 2회부터 구속을 끌어올리며 힘 있는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 143~145㎞ 수준의 패스트볼이 대만 타자들의 방망이를 눌렀다. 빠르게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2회를 탈삼진 3개로 끝냈다. 김광현다운 피칭이었다.
3회 장타 두 개를 맞으며 실점하기는 했지만 하나는 시프트 위치에 따른 다소간 불운이 있었다. 2사 2루에서 맞은 적시 3루타도 슬라이더 궤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김광현도 “타자가 잘 쳤다”고 깔끔하게 인정했다. 위기 상황에서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김광현은 “투구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현재 상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확인한 수확 중 하나였다.
그런데 김광현의 투구가 끝난 이후 전쟁이 다른 곳에서 벌어졌다.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좌타 전의산과 우타 고명준의 홈런 대결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개막전 주전 1루수가 두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임을 공언했다. 1차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계속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아직도 누가 주전 1루수가 될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강조한다. 시범경기까지 모두 다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릴 참이다. 팀의 지명타자 상황상 한 선수는 2군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그렇게 두 선수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 감독도 5일 “내일(6일) 경기는 전의산 고명준이 모두 선발로 나간다”고 예고하며 두 선수의 타격감 확인을 이 경기의 포인트 중 하나로 뽑았다. 전의산은 이미 이전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장타 시위를 했다. 이날은 고명준이 불씨를 당겼다. 0-1로 뒤진 5회 역전 투런포를 기록하며 꽉 막혀 있었던 팀 타선의 물꼬를 텄다.
선두 한유섬의 좌전안타로 나가자 고명준은 무사 1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역전 투런을 쳤다. 자이시립야구장은 규격이 꽤 크다. 좌우 폴까지의 거리가 그 어떤 국내 구장보다 먼 107m고, 중앙 담장까지의 거리도 122m나 된다. 하지만 고명준의 잘 맞은 타구는 그대로 관중석을 직격했다.
고명준은 6회에는 중앙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번에는 첫 홈런보다 더 멀리 날아간 타구였다. 고명준의 원맨쇼 덕에 SSG는 타선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경기 중‧후반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경쟁자인 전의산도 지지 않았다. 전의산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기록하는 등 이날 3타점을 올렸다. 2월 28일 퉁이전에서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괴력의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전의산은 이날에는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려보내며 자신이 가진 힘을 과시했다. 두 선수의 화끈한 장타쇼와 안정된 마운드에 힘입어 SSG는 이날 13-1로 크게 이기고 기분 좋게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숭용 SSG 감독 또한 겅기 후 “초반에 상대 투수의 공이 좋았지만, 명준이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면서 “각 포지션에서 경쟁하고 있는 선수들이 이번 마지막 연습경기까지 계속해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어, 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는 함께 즐거운 고민이 깊어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차피 꼭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두 선수는 장래 SSG의 내야를 이끌어갈 선수들이다. 이 감독이 붙인 경쟁에는 그런 의도도 숨어 있다. 나란히 터져 나온 대포는 그 미래를 밝히는 것 같았다.
한편 이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던 좌완 이기순의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이기순은 당초 1차 플로리다 캠프 명단 포함이 유력한 선수였다. 팀에 부족한 좌완 불펜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서를 넣은 상황이고 3월 말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플로리다 1차 캠프에 가지 않고 대만 2군 캠프로 내려갔다. 합격한다면 6월에 입대해야 하기 때문에 활용성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군 캠프 실전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위기 상황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구위를 직접 두 눈으로 지켜본 이숭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6일 1군 캠프에서 등판했다. 이기순은 4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퍼펙트 피칭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손시헌 감독도 극찬한 볼끝과 좋은 수직무브먼트라는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추후 시범경기 합류 가능성도 열었다.
이기순은 경기 후 “코치님들께서 알려주신대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2군에서 착실히 준비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 좋고, 이 자리를 통해 1월 미니캠프에서 훈련을 도와주신 김광현 선배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제 시작인 만큼 남은 캠프기간 열심히 준비해 시범경기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순은 이날 투수 MVP에 선정됐다.
야수 MVP는 하재훈의 몫이었다. 이날 하재훈은 선발 출전하지는 않았으나 경기 후반 에레디아를 대신해 들어가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올해 이숭용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하재훈이 정상적인 타격감을 보여준다면 지난해보다 더 출전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재훈도 경기 후 “명준, 의산이도 다 잘했는데 오늘 활약보다는 캠프에서 열심히 한 모습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다. 부상 없이 캠프를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고, 한국 시범경기에서도 계속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이번 대만 캠프 5경기에서 타율 0.455, 출루율 0.533, 장타율 0.636로 대활약했다.
한편 이번 대만에서 열린 5경기 실전에서는 그간 주전은 아니었던 타자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고명준은 4경기에서 타율 0.417, 출루율 0.533, 장타율 0.917,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플로리다 1차 캠프 MVP였던 안상현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안상현은 5경기 모두에 나가 타율 0.429, 출루율 0.471을 기록하며 주전 2루수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 나갔다. 오태곤도 타율 0.429로 좋은 감을 과시했고, 전의산은 홈런(3개)과 타점(5개)에서 팀 내 1위, 신인 박지환은 도루(3개)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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