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잘못?…에스파 카리나, 성난 팬덤에 사과

[앵커]
유명 걸그룹 멤버가 열애설이 터지자 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사과까지 할 일인가 싶지만 소속사는 매출이 떨어질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소속사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어젯밤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를 올렸습니다.

배우 이재욱과의 교제 소식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에 팬들에게 사과한 겁니다.

지난 일주일간 일부 팬들이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했기 때문입니다.

소속사 주변에 세워진 트럭엔 음반과 공연 수익 하락을 예고하는 글이 떠 있습니다.

현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소속사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열애설이 터진 지난달 27일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8일이 지난 오늘까지 주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져 시가총액에서 2천억원 넘게 사라졌습니다.

업계에선 매출하락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열애설로 회사가 흔들렸던 사례엔 국경이 따로 없습니다.

2013년 삭발로 팬들에게 사과했던 일본의 사례는 하나의 상징처럼 남아 있습니다.

지난 1월 중국에선 인기 아이돌의 열애설로 소속사의 주가가 한때 80%나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각종 모바일 채널을 통해 연예인과 팬들의 직접 소통이 늘어나면서 더욱 가까워진 정서적 일체감이 때로는 배신당했다는 감정으로 바뀔 수 있는 겁니다.

[김작가 / 대중음악평론가]
"아이돌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육아 게임의 캐릭터로 보고 소비하는 그 본질이 극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케이스. 자아의탁 면에서는 성인도 안 된 내딸이 남자친구를 사귄다라고 들었을 때 심리죠."

아이돌을 가족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여기며 몰입하는 일부 팬덤의 존재가 현재 아이돌 산업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조현선 기자 chs072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