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국가돌봄체계 핵심… 꼭 성공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차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국가돌봄체계의 핵심인 늘봄학교는 이제 아무리 힘들어도 되돌리거나후퇴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무조건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차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에서 새학기 늘봄학교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늘봄학교는 지난해 2학기 459개 학교에서 시범운영을 한 뒤 올해 3월부터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본격 운영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시작이 중요한 만큼 현장에서 문제를 즉각 해결하고, 신속하게 대응해달라"면서 "교육부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들이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하고, 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도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세심하게 지원해달라. 지역의 기업, 기관, 대학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도 재능기부 등으로 힘을 합쳐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역편차를 최소화할 것을 우선과제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지금 지역에 따라 (늘봄학교 프로그램 등에) 편차가 크다. 도시 지역, 농촌 지역 편차가 있다"며 "어디서든 같은 혜택을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역별 격차를 빠르게 해소해야 한다. 그래야만 2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는 일도 제대로 추진될 수 있고, 늘봄학교를 중심으로 국가돌봄체계가 더 빨리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학부모와 교사, 지역사회에도 각각 당부의 말을 남겼다. 우선 학부모들에게는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학부모들께서는 정부를 믿고 아이를 맡겨달라. 어려운 점이나 개선해야 될 문제들이 눈에 띄면 언제든지 학교, 교육청, 지방정부, 교육부에 건의해달라"며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일일 특강과 같은 재능기부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했다. 교사들에게는 "아이들 교육에 가장 전문가인 만큼 교육 프로그램 발굴에 관심을 갖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사회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필요한 교육 공간을 만들고, 또, 아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일을 모두 학교에만 맡기기 어렵다. 지역사회가 학교와 잘 협업해서 지원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세종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빠른 시일 내에 늘봄학교 시행착오를 바로잡도록 보완할 것과 교권강화, 학교폭력 처리 절차 개선,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 등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교권 보호는 대선 때부터 강조했던 국정과제"라며 "작년에 교권 보호 5법을 개정해 정당한 교권 행사가 법으로 보호받도록 만들었다. 이번 학기부터 더 구체적인 교권 보호조치가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민원을 선생님이 혼자 외롭게 감내하는 일이 없도록 기관 차원의 대응팀을 가동하고, 악성 민원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학교 주변 위험 요인들을 없애야 한다"며 "학교 주변 공사장을 비롯한 위험시설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과속 운전 같은 안전 위협 행위들을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