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이제 '송중기 나온다'고 보는 시대 아닌 것 같아"

〈사진=넷플릭스〉

업계 분위기를 기민하게 파악하면서 현실에 발 붙이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 송중기다.

지난 1일 공개 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김희진 감독)'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송중기는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오늘 '로기완'의 첫 공식 순위가 나왔는데 글로벌 톱10 3위로 출발을 했더라"는 말에 "그 순위가 여러 기준이 있다고 들었다. 공식적인 순위라면 당연히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송중기는 "근데 숫자 자체 보다는 아무래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다 보니까 다른 문화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떻게 보셨을지, 질적으로 양적으로 궁금한 마음이 더 큰 편이다. 한국 반응은 당연히 1순위다"라고 전했다.

"반응을 찾아 봤냐"는 질문에는 "내가 커뮤니티를 다 알 수는 없고, 사실 포털사이트 정도만 보기 때문에 이곳 저곳 직접 찾아 봤다기 보다 회사 식구들이 여러 반응들을 정리해 보내줬다. 외국 친구들, 해외 관계자들에게는 직접적인 반응을 듣는다. 근데 또 성격이 의심이 많아 친한 친구들은 좋은 말만 해줄 수 있으니까. 그 친구들의 친구들에게 물어볼 때도 있다. 호평 혹평 상관없이 다양한 반응을 듣는 것이 좋고, 받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드라마를 비롯해 '화란'의 홍사빈 김형서(비비), '로기완'의 최성은까지 최근 유망주로 꼽히는 후배들과 연이어 작품을 해 왔다. 최전선에서 스토리를 이끌어야 하는 주연 배우로 부담감도 클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송중기는 "그 부분을 특별히 염두 한 적은 없다"면서 "신인들과 작업을 했고, 그들보다 내가 조금 더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작품을 이끄는 책임감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담감도 더 짊어질 수 있겠다는 해석으로 들리는데, 아니다. 나도 옛날에는 신인이었고, 선배들을 보면서 컸다. 선배 노릇을 하려고 한다거나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송중기가 나온다고 해서 보는 시대는 이제 아닌 것 같다. 더 유명한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찾아 보기 보다는, 오히려 지금은 더 더욱 책(대본)이 더 중요해지지 않았나 싶다. 작품이 본질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봐 주시는 것 같아 나도 그 부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나도 티모시 샬라메가 나와서 '듄'을 보긴 봤는데"라고 읊조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 숭중기는 "말하고 보니까 앞 뒤가 안 맞는 것 같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삶의 마지막 희망으로 난민 지위를 받기 위해 낯선 땅 벨기에로 떠나온 타이틀롤 로기완 역을 맡은 송중기는 냉혹한 현실을 직면한 이방인의 처절한 모습과 사랑으로 삶을 지탱하는 남자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내며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사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