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공천' 강조에도...'나경원 연판장'이 가른 초선 공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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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직후보자 추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친윤석열(친윤) 공천'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 공천'을 연신 강조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친윤계 현역 의원들이 유독 유리한 공천 성적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탈당한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을 제외한 47명 중 21명(45%)이 단수추천을 받거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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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경선 승리하면 30명 본선행 가능
'연판장 불참' 12명 중에선 4명만 공천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직후보자 추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친윤석열(친윤) 공천'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스템 공천'을 연신 강조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친윤계 현역 의원들이 유독 유리한 공천 성적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의 '나경원 연판장' 서명 여부가 초선 의원들의 공천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판장 불참' 현역 12명 중 4명 공천
'나경원 연판장'은 지난해 당대표 경선에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한 초선 의원 48명의 서명이 담긴 문서다. 이들 초선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해 나 전 의원을 압박했다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었다.
당시 전체 초선 의원 중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의원은 15명으로, 현재까지 국민의힘에 남아 있는 의원은 12명이다. 이 중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최재형(서울 종로) 최형두(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 등 4명만이 이번 총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3분의 1 정도만 공천에서 살아남았다는 얘기다.
나머지 8명은 본선행이 닫혔다. 대표적인 비윤석열(비윤)계인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례대표인 정경희 최연숙 의원은 지역구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고,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경선에서 패했다.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다 경기 광명갑으로 틀었던 최승재(비례) 의원은 경선이 결정되자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박대수(비례) 의원은 사실상 유일한 서울 강서을 공천 신청자였지만 공천을 못 받자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 서울 서초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지성호(비례)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무엇보다 서울 강남병 현역인 유경준 의원의 컷오프는 논란 확산의 촉매가 됐다. 유 의원은 당에서 실시한 본인의 경쟁력 수치가 49.8%이고,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이 자신이 아닌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우선(전략) 추천한 것은 결코 '시스템 공천'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유 의원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정인을 경선에서 배제하기 위한 불공정한 시스템"이라며 "공천 배제 사유에 대해 이의신청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유 의원은 대표적인 친유승민계 인사로 분류된다.
'연판장 참여' 43명 중 30명 공천 가능
반면 '나경원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던 초선 48명은 상대적으로 성적표가 좋다. 탈당한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을 제외한 47명 중 21명(45%)이 단수추천을 받거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다. 여기에 현재 경선이 진행 중인 이도 10명이다. 강대식 조명희 의원이 대구 동군위을에서 맞붙어 한 명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대 30명(63%)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거나 이미 현역이 아닌 김예지 윤주경 이종성 의원, 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본선 진출 가능성은 70%(43명 중 30명)까지 상승한다. 경선에서 패배한 6명까지 포함하면 총 37명(86%)에게 본선행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연판장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친윤 핵심' 일부는 단수추천으로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됐다. 강민국(경남 진주을) 박수영(부산 남구) 의원이 대표적이다. 물론 박성민(울산 중구) 이용(경기 하남갑) 의원 등 일부는 아직 경선을 앞두고 있다. 박 의원과 이 의원 공천 여부가 결국 '친윤 공천' 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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