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맥 끊긴 조선시대 ‘쇳물빼기’ 기술 복원 눈앞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선시대의 '쇳물빼기' 기술이 90% 이상 복원됐다.
쇠부리기술 복원을 위한 연구는 2005년부터 시작됐다.
기술을 90% 정도 복원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처럼 많은 노력을 쏟아 달천철장에서 사용되던 쇠부리기술 복원에 나서는 건 달천철장이 동아시아 고대국가 형성기 철의 생산과 유통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면서, 조선 후기 제철 중심지였다는 의미가 있어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월 울산서 시연… 올부터 문화재청 지원
조선시대의 ‘쇳물빼기’ 기술이 90% 이상 복원됐다. 1906년 이후 명맥이 끊겨 사라진 전통 토철 제련 기술이 19년의 연구 끝에 밝혀졌다.
처음엔 원통형 모양으로 가마를 만들어 썼지만, 이후 실험에선 양 가장자리를 돌로 쌓고 안엔 잡석과 흙을 채워 넣은 사각 형태의 가마로 바꿨다. 이렇게 지난해까지 모두 9차례의 실험이 진행됐다. 9차 실험에선 쇳물을 가마 밖으로 흘려보내 연속해 판장쇠를 만드는 것까지 성공했다. 다만 녹은 쇳물이 판장쇠틀을 모두 채우지 못하거나 다 채우더라도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술을 90% 정도 복원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울산쇠부리복원사업단은 실험보고서에서 “이번 실험의 문제점을 검토·논의해 다음 실험에서 해결해 나가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쇠부리기술 표준매뉴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쇠부리기술복원사업은 올해부턴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미래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게 된다. 복원사업단은 안정적으로 판장쇠를 생산하게 되면 이를 이용한 철기 제조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재화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쇠부리기술이 지방문화유산 단계를 거쳐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노력을 쏟아 달천철장에서 사용되던 쇠부리기술 복원에 나서는 건 달천철장이 동아시아 고대국가 형성기 철의 생산과 유통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면서, 조선 후기 제철 중심지였다는 의미가 있어서다. 달천철장 부지가 도시 개발 예정 부지에 편입돼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고대 철 생산을 연구하는 일본인 노교수가 울산시장 앞으로 “철장을 보존해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일본학자들의 서명부를 보내왔을 정도다. 효종 8년인 1657년엔 이의립 선생이 이 철장을 재발견해 활용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