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브리핑] IB 이후 대입 성과 '껑충'…지역 맞춤 필요
[EBS 뉴스]
서현아 앵커
마지막 소식은 제주도인데요.
제주는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이른바 IB 교육과정 실시되고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한 연구 결과 나왔다고요?
금창호 기자
네, 제주도교육청이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IB를 운영중인 '표선고'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표선고는 지난 2022년에 IB를 도입하고, 올해 IB를 공부한 학생들이 처음 졸업했는데요.
졸업생들의 대입 성과를 분석해봤더니, IB 도입 이전과 비교해 4년제 대학 지원이 증가하고 전문대 지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올해 이 학교에서 4년제 대학에 합격한 학생 비율은 75.6%였는데, 이는 최근 5년사이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서울대를 포함한 서울 지역 학교에 합격한 학생도 41명이고요.
수도권 대학과 과학기술원, 지역 거점국립대에 합격한 학생들도 80명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양적 변화뿐 아니라 질적 변화도 컸다고 분석했는데요.
설문과 면담조사를 토대로 학생들을 분석해봤더니 학생들의 사고력과 주제 탐구력이 신장됐고, 성취동기와 주도성 역시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IB교육과정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토론식 수업'인데, 학교 문화 역시 학습자 배움 중심으로 변화되고 학생과 교사 사이 소통·공감도 늘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했는데요.
특히, IB 평가 준비와 대입 준비가 어렵단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실제로 표선고 학생 106명 가운데 2024학년도 수능을 보고 난 뒤, 정시로 대학에 가겠다고 한 학생은 3명에 불과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대입에서 IB DP전형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주도에서 IB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지역별로 운영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는데요.
연구진은 학생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IB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 전체형'과 학생 선택형인 '학급형'으로 구분했는데요.
교육적으로 낙후된 읍면 지역에서는 학교 전체형을 도입하고, 도심지역은 학급형으로 운영하는 게 지금에서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그동안 고등학교에서 IB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는데요.
전국적으로 IB 도입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어떻게 정책을 추진할지 주목됩니다.
서현아 앵커
IB 교육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는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 통치약은 아니니까요.
지역별 여건에 맞춰서 속도와 방법 세심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금창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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