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파리올림픽 못 뛸 것"... '절친' 아르헨 U-23 감독이 직접 밝혔다

박건도 기자 2024. 3. 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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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리오넬 메시(왼쪽)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마스체라노(오른쪽)와 메시가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는 2024 파리올림픽에 뛰지 않는 분위기다.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현역 지도자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40)가 직접 밝혔다.

영국 매체 '베인스포츠'의 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마스체라노 감독은 "나이는 중요한 요소다. 메시는 1년 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다. 조절이 필요하다. 아르헨티나는 그에게 단지 초대장을 보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메시가 파리올림픽 출전이 힘들 것이라 봤다.

U-23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로 세 명의 선수를 발탁할 수 있다. 베테랑 미드필더이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위너인 앙헬 디 마리아(37·SL벤피카)는 이미 올림픽 대표팀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디 마리아는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길 원한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부름에 감사를 표했지만, 파리로 갈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골키퍼는 여전히 고려 대상이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2·아스톤 빌라)의 합류 가능성에 마스체라노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우승팀이라는 이점이 있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국가다"라며 "마르티네스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다. 당연히 발탁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든 메시.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은 브라질 U-23을 꺾으며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 12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브리지도 이리아르테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미 예선전 최종전에서 1-0으로 꺾은 것이 컸다.

이날 결과로 아르헨티나는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탈락이다. 파라과이 U-23이 2승 1무 승점 7로 조1위, 아르헨티나가 1승 2무 승점 5 조2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1승 2패 승점 3, 베네수엘라는 1무 2패 승점 1을 기록했다.

당시 마스체라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시와 디 마리아의 파리 올림픽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레오(메시)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 것이다. 항상 문은 열려있다. 메시와 얘기하는 것에 달렸다"라며 "앙헬(디 마리아)와도 멋진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다. 감독으로서 그들을 설득할 의무가 있지만, 메시와 디 마리아의 각자 선수 생활도 있다. 존중할 것이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메시가 카타르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실제로 마스체라노 감독은 두 선수에게 접촉한 듯하다. 하지만 이미 나이에 비해 많은 경기를 뛴 메시는 파리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디 마리아는 마스체라노 감독에게 직접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은 올림픽 3연속 우승팀 브라질을 꺾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파리올림픽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아르헨티나가 경기 내내 중원 싸움에서 승리하며 브라질을 압박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브라질이 오히려 밀리는 양상이었다. 끝내 브라질은 후반 33분 루치아노 곤도우(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은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A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에 결승골을 기록한 곤도우는 "아르헨티나는 파리올림픽으로 향할 자격이 있다. 남미 예선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힘든 경기였지만, 끝내 승리하며 올림픽으로 향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브라질의 안드레이 산투스(첼시)는 "매우 안타깝다. 브라질은 올림픽 진출을 위해 경기 준비를 잘 했다"라며 "조별리그 내내 브라질은 미드필더 싸움에서 이기려 애썼다. 하지만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U-23 브라질과 경기 승리 후 포효하는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 /AFPBBNews=뉴스1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경기. /AFPBBNews=뉴스1
조국 아르헨티나를 이끈 마스체라노 감독은 활짝 웃었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리버풀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센터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 메시와 한솥밥을 먹었다.

마스체라노는 아르헨티나 '문도 알비셀레스테'를 통해 "베네수엘라전에 그랬듯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상대로도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곤도우와 산티아고 카스트로(CA 벨레스 사르스피엘드)를 선발로 내세운 이유다. 상대 페널티 지역에 무게감을 주려 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전 승리를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본선 진출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이날 가장 중요한 것은 소년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단지 훌륭한 선수단과 동행했을 뿐이다"라며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개선점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상대보다 우세했다. 항상 승리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을 치켜세우는 데 막힘이 없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아르헨티나 경험한 것에 만족한다. 선수들의 멋진 헌신 덕분에 환상적인 한 달을 보냈다"라며 "아르헨티나는 침착했다. 지난 경기에서 항상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했다. 계획 변경도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지배했다. 기회를 살리는 것이 관건이었다"라고 말했다.

파리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마스체라노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듯하다. 메시의 합류 가능성은 매우 적어졌다. 와일드카드로 대형급 선수가 합류할지 축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U-23 선수들이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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