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공무원 '신상공개' 한 이유 "차 밀렸다"…온라인 카페에 '비판 쇄도'

김다운 2024. 3. 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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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페에 신상 정보가 공개되고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던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숨지자, 해당 카페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김포시청은 카페 회원들에 대해 고발할 방침을 밝혔고, 일부 누리꾼은 카페 회원에 대한 신상을 추적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카페에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페 회원의 이름과 직업, 사진 등의 신상을 공개해 온라인 상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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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온라인 카페에 신상 정보가 공개되고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던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숨지자, 해당 카페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김포시청은 카페 회원들에 대해 고발할 방침을 밝혔고, 일부 누리꾼은 카페 회원에 대한 신상을 추적하는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 범죄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픽셀스]

6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경기 김포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0분께 인천 서구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포시청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었으며,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유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동선을 추적하다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의 한 도로에서 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공사 관련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온라인 카페에는 김포한강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한 누리꾼이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공사 관련 민원이 들어오고, 온라인 카페에서 자신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이 이어지자 힘들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해당 온라인 카페에 대해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 카페 운영자는 "주무관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우리 카페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며 "운영진에서는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털이와 마녀사냥식의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런 게시물이나 댓글에 관해서도 운영진이 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카페에 포트홀 공사 관련 담당자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온 후 김포시청 공무원 A씨가 숨져 논란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하지만 김포시는 온라인 카페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구체적인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 자료도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숨진 30대 공무원 A씨를 상대로 작성된 신상정보 공개 글이나 인신공격성 게시글 등을 수집했으며, 민원 전화 통화내용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시청 공무원 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개인 신상 좌표 찍기 악성 댓글과 화풀이 민원에 생을 마감한 지금의 상황이 참담하다"며 "노조는 유족의 의견을 존중하며 법적 대응 등 유족의 결정에 따라 시와 힘을 합쳐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 노조 등에 따르면 A씨의 자택 개인 컴퓨터에는 '직장에서 하는 일이 힘들다'는 글이 다수 남겨져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카페에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페 회원의 이름과 직업, 사진 등의 신상을 공개해 온라인 상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A씨는)일 때문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도 다 받았을 것"이라며 "나라도 저런 선택 안 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누구 하나 죽어 나가야 잘못한 줄 안다" "글 쓰는 걸로 사람을 죽이는구나" "이런 일이 발생해도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 받지 않는다" "공무원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다른 악성 민원도 굉장히 많을 것"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해당 카페 회원에 대한 '신상털기'에는 "남이 하는 인민재판은 욕하면서 본인도 인민재판을 열고 있다" "근거도 없이 특정인 신상을 퍼트리는 것은 위험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다수였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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