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철수 수혜주는 아프리카? 치지직?

트위치가 한국을 떠난지 일주일을 넘어섰다.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은 이제 전통의 강호 아프리카TV와 신흥 기대주 네이버 치지직의 양강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하자 각 플랫폼은 적극적인 지원 사업 확대로 인기 스트리머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그 결과 아프리카TV는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마왕루야, 견자희, 짬타수아, 악어, 박틸다, 윤개굴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트리머를 맞이했다. 치지직은 풍월량, 한동숙, 서새봄, 괴물쥐, 탬탬버린, 양띵, 녹두로 등 인기 게임 스트리머를 품었다.
각 스트리머들은 이적한 플랫폼에 연착륙했다. 아프리카TV로 이적한 스트리머들은 CK 문화에 발을 들이고 스타크래프트, 철권8 등 아프리카TV 인기 게임을 콘텐츠로 삼았다. 덕분에 아프리카TV는 인기 페이지에 버추얼 BJ와 게임 방송이 점령하는 풍경이 그려졌다.
치지직에서는 트위치 방송 문화가 그대로 이어졌다. 트위치 팬들은 기존 트위치에 화질만 상향된 형태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트위치 철수 이후 직접적인 수혜 대상은 치지직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이미 이적생들이 트위치 방송을 중단했기 때문에 트위치 철수 전부터 지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트위치가 철수하자 대다수 시청자들은 치지직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 결과 치지직은 베타서비스 3개월 만에 모바일 앱 이용자 수에서 아프리카TV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트위치 철수 수혜, 고화질 방송 지원 등의 전략이 통한 모양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치지직 일일 이용자 수는 91만 1733명, 아프리카TV는 90만 6018명이다. 치지직이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당시 이용자 수가 57만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상승세다.
일일 최고 시청자 수는 여전히 아프리카TV가 압도적이다. 인터넷 방송 지표 플랫폼 뷰어십 자료에 따르면 3월 일일 최고 시청자 수에서 치지직은 20만, 아프리카TV은 37만을 달성했다. 치지직이 꾸준하게 우상향을 그리고 있지만 아직 격차가 크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4월 중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한층 쾌적하고 즐거운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용자의 피드백 등을 빠르게 반영하며 서비스 완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도 이에 맞춰 사명 변경을 포함한 이미지 변경 강수를 뒀다. 아프리카TV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 베타 버전을 올해 2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숲은 모든 구성 요소를 아우르는 숲 생태계처럼 다양한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뜻한다.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182억 2000만 달러(약 24조 2000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트위치 철수로 수혜를 입은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게 어마어마한 시장이 기다리는 셈이다.
■ 순조롭게 적응한 이적생 스트리머
![- 아프리카TV에 완벽 적응한 우왁굳 [출처: 우왁굳 방송 中]](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3/06/HankyungGametoc/20240306184634422oufr.jpg)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와 치지직으로 이적한 스트리머들은 순조롭게 적응하는 분위기다. 사실 대형 스트리머는 고정 팬층을 보유해 어떤 플랫폼으로 이적해도 인기를 유지한다.
아프리카TV 주요 이적생인 우왁굳은 감스트, 와꾸대장봉준, 김민교와 함께 아프리카TV 대표 BJ로 우뚝 섰다. 이세계아이돌도 평균 1만 이상 시청자를 유지하며 저력을 증명했다.
특히 최근 콘텐츠로 진행하는 스타크래프트가 화제다. 아프리카TV에서는 ASL과 스타 대학으로 스타크래프트 인기가 여전히 상당하다. 우왁굳은 오는 9일 왁타버스 생산·컨트롤 대회를 예고해 아프리카TV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대회 준비를 위해 우왁굳을 비롯해 다수의 버추얼 BJ들은 시청자들의 조언을 듣거나 고수들을 섭외하며 스타크래프트를 연습 중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여(성)캠(방송)' 스트리머 이적 덕분에 해외 이용자가 늘어나는 호재도 겹쳤다. 해당 스트리머들의 주요 시청자가 보통 해외 이용자이기 때문이다. 아직 플랫폼을 확정하지 않은 '한갱'도 해외 팬들을 다수 보유한 만큼 그녀의 결정이 치지직과 아프리카TV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치지직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한동숙 [출처: 한동숙 방송 中]](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3/06/HankyungGametoc/20240306184637552jayl.jpg)
치지직 이적생들은 플랫폼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동숙, 풍월량, 서새봄, 러너, 릴카, 괴물쥐 등 네임드 게임 스트리머들은 트위치와 비슷한 시청자 수를 유지했다.
치지직 스트리머들은 트위치 시절과 마찬가지로 파이널판타지7 리버스, 파피 플레이 타임3 등 신작들이 출시되면 발빠르게 선보이고 띵타이쿤, 철권8, 헬다이버즈2 등 멀티 플레이 게임이 출시되면 다같이 모여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대형 스트리머보다 플랫폼의 중추를 담당하는 중소형 스트리머들이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핵심이다. 중소형 스트리머들은 각 플랫폼 특성에 맞춰 방송 스타일을 변경하거나 3사 동시 송출로 해결했다.
유희왕 대표 스트리머 카라미는 보이는 채팅 방송을 진행할 땐 아프리카TV, 게임 방송은 치지직에서 송출한다. 침착맨 또한 아프리카TV와 치지직 동시 송출로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다, 명예훈장 등 트위치 대신 치지직으로 동시 송출 플랫폼을 전환한 스트리머들은 오히려 시청자가 늘었다.
아프리카TV로 이적한 짬타수아, 마왕루야, 나리아 등 스트리머들의 적응 과정도 화제다. 이들은 타요, 롤선생, 이경민 등 기존 인기 BJ들과 함께 합동 방송을 진행하면서 아프리카TV에서의 인지도를 쌓으며 새로운 팬층을 쌓아가고 있다.
■ 일일 최고 시청자 "치지직 20만 돌파", "아프리카TV 30만 유지"
![- 3월 3일 기준 치지직 일일 최고 시청자 수 [출처: 뷰어십]](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3/06/HankyungGametoc/20240306184631016gmch.png)
![- 3월 3일 기준 아프리카TV 일일 최고 시청자 수 [출처: 뷰어십]](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3/06/HankyungGametoc/20240306184633128lfck.png)
트위치 철수 이전과 이후 일일 최고 시청자 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뷰어십 자료에 따르면 트위치 철수 이전 치지직 일일 시청자 수는 15~17만 명이다. 아프리카TV의 경우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우정잉 등 이적생들이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하자 고정적으로 30만 명을 넘어섰다.
트위치 철수 전날인 2월 26일 치지직 일일 최고 시청자는 16만 6503명, 아프리카TV는 34만 1072명이다. 트위치 철수 당일인 2월 27일 치지직은 18만 9147명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3월 3일 치지직은 일일 최고 시청자 수 20만 명을 돌파했다. 아프리카TV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트위치에서 시청한 팬들이 철수 이후 시청 플랫폼을 치지직으로 전환한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다.
트위치 철수가 마무리된 만큼 각 플랫폼 일일 최고 시청자 수는 한동안 변동되지 않을 전망이다. 시청자들도 "유명 방송인 추가 이적, 아프리카TV 사명 변경, 치지직 서비스 개선 등 이슈가 없으면 이 정도로 굳혀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변수는 플랫폼을 아직 정하지 않은 네임드 스트리머다. 트위치 여신 한갱과 450만 구독자 보유 유튜버 보겸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아이돌 걸그룹 러블리즈 소속 서지수도 개인 방송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다. 모두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방송인인 만큼 이적 확정에 따라 추가 시청자 유입을 기대할 만하다.
■ 치지직 "트위치 MK2"

치지직은 제2의 트위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I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것은 물론 트위치 핵심 스트리머들이 그대로 인기 페이지에 노출되어 이질감이 없다.
인기 페이지 상위권은 한동숙, 괴물쥐, 파키, 풍월량, 탬탬버린, 녹두로 등 기존 트위치 대형 스트리머들이 차지했다. 그 뒤로 다주, 삼식, 옥냥이, 인간젤리 등이 줄을 이었다.
플랫폼 입장에선 24시간 내내 시청자 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트리머들이 휴식을 취하는 아침~오후 시간에 공백이 크면 저녁 시간에만 오픈하는 인기 식당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일일 지표도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후 시간대에는 러너, 꽃빈, 이다가, 새벽 시간에는 인간젤리, 명예훈장 등이 그 공백을 메꾸고 있다.
트위치에는 아프리카TV와 달리 대세 게임을 스트리머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경향이 있다. 해당 문화가 치지직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한동안 치지직 방송을 도배한 '철권8'과 '띵타이쿤'이 대표적이다.
시청자들은 트위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UI 등 여러 부분에서의 개선을 요청했다. 특히 게임 카테고리, 추천 스트리머 방송 미리 보기 기능은 빠르게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프리카TV "버튜버와 게임 방송 인기 페이지 점령"

일반인에게 아프리카TV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상업화된 시스템, 과도한 노출, 노골적인 과금 요구 등 부정적인 단어를 언급한다. 실제로 트위치 철수 전에는 플랫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인기 페이지에 여성 BJ를 활용한 엑셀 방송 등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았다.
트위치 철수 이후 양상은 꽤 달라졌다. 감스트, 이상호, 김민교, 킴성태 등 압도적인 시청자 수로 인기 라이브 1, 2줄에서 빠지지 않는 게임 BJ들 외에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악어 등 주요 이적생들이 한 자리씩 차지했다.
그 아래에는 타요, 팡이요, 두치와 뿌꾸, 뜨뜨뜨뜨, 수탉, 우정잉 등이 줄을 이었다. 보이는 라디오 혹은 엑셀 방송으로 유명한 남순, 철구, 최군, 케이 등은 콘텐츠에 따라 1, 2줄로 올라가지만 대체로 그보다 아래 구간에 나온다.
게임 대회 유무에 따른 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예를 들어 ATL 등 철권8 대회가 열리면 무릎 배재민 선수 방송 시청자 수가 급상승하며 ASL 일정에는 김윤환, 염보성, 김택용 등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인기 페이지에 모습을 드러낸다.
새벽에는 LoL 프로게이머들이 차지한다. 특히 T1 소속 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구마유시, 오너, 제우스, 케리아는 새벽 방송으로 솔로 랭크 플레이를 보여주거나 팬들과 소통한다.
트위치 철수 이후 아프리카TV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BJ 지원과 e스포츠 대회 및 프로 구단 파트너십도 한층 확대했다. 단 기간에 바뀌진 않겠지만 이러한 변화는 아프리카TV 이미지 개선과 향후 '숲'으로의 브랜드명 변경 이후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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