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오늘도 김지한 대신 송명근이 선발” VS 대한항공 토미 감독 “새 역사를 위한 좋은 발판” [계양 프리뷰]

“오늘도 (송)명근이가 선발로 나갑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2023~2024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6일 인천 계양체육관. 이날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이 승점 67(22승11패)로 선두,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가 승점 63(21승11패)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승부에 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갈리는 경기인 셈이다.

그만큼 중요도가 높은 경기에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시즌 내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온 김지한 대신 베테랑 송명근을 선발로 낼 것이라 예고했다. 지난 2일 한국전력전에서 신 감독은 김지한을 벤치에 두고 아포짓 스파이커에 오타케 잇세이(일본), 아웃사이드 히터 두 자리를 아르템 수쉬코(러시아), 송명근으로 배치했다. 이날 경기도 한국전력전과 동일한 양 날개 배치로 대한항공을 상대하는 것이다.

신 감독은 김지한의 두 경기 연속 벤치행에 대해 “(김)지한이는 훈련할 때 적극성이 필요하다. 지한이는 지금 여기서 머무르느냐, 한 단계 더 올라서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라면서 “잇세이가 아포짓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포짓으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약간 떨어진다. 그걸 보완해주는 게 명근이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 잇세이 아포짓, 송명근 아포짓을 선택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명근이가 리시브도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서브도 공격적으로 때리면 명근이가 지한이에 비해 낫다. 블로킹이나 수비는 지한이가 낫다고 보지만, 공격이나 서브에서 송명근이 현재 더 낫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경기지만, 이날 경기는 마테이 콕을 대신하는 아르템의 테스트 성격의 경기다. 신 감독은 “아르템이 대한항공 서브를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려고 한다. 공격이나 블로킹에서 아르템이 (한)성정이보다 낫다. 리시브는 성정이가 낫지만, 팀이 더 강해지기 위해선 아르템이 리시브를 버텨줘야 한다.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치를 포스트시즌을 위해서 아르템이 오늘 경기에서 무언가를 얻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우리카드에 맞서는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면서 입을 뗀 뒤 “한 시즌 내내 승점을 쌓기 위해 열심히 싸워 여기까지 왔다. 큰 일을 이룰 좋은 기회지만, 오늘 역시 36경기 중 한 경기다. 저희가 훈련했던대로 저희의 플레이가 잘 나온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은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했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완전체 대한항공’이라고 할 수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저희 공격력이 좋아졌다. 아울러 상대 주 공격수들을 잘 방어해내고 있다”면서 “오늘 가장 중요한 건 서브다. 여러 방면으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가 마테이가 시즌아웃되면서 우리카드의 현재 라인업은 세터 한태준 빼고는 거의 전원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특히 잇세이가 아포짓에서 주공격수 역할을 맡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일본에서 감독하던 시절 잇세이가 아포짓에서 뛰는 것을 많이 봤다. 잇세이가 아포짓으로 뛰는 게 큰 특이사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V리그 역사상 전인미답의 고지인 통합우승 4연패라는 새 역사에 대한 남다른 각오도 밝혔다. 그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저희에게 주어진 목표가 새 역사였다. 쉽지 않은 길이기에 매일매일 치열하게 싸워왔다. 오늘 경기는 새 역사를 쓰기 위한 좋은 발판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