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뺄 투수가 없다” 환골탈태 롯데 마운드, 마지막 변수는 ‘사생활 논란’ 나균안
[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6)이 롯데 마운드의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주형광 코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와 필승조 등 9~10명 정도는 윤곽이 나왔다. 이제 2~3명 정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만 정하면 된다”라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68승 76패를 기록하며 리그 7위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두산(74승 2무 68패)과는 7게임차로 격차가 컸다. 팀 평균자책점도 리그 6위(4.15)로 리그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박세웅, 나균안 등 국내 선발투수들이 탄탄하고 김원중이라는 좋은 마무리투수를 보유한 롯데는 마운드에서는 늘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까지 롯데 투수코치를 맡았다가 잠시 팀을 떠난 뒤 5년 만에 돌아온 주형광 코치는 “핑계가 될 수도 있지만 2019년에는 선수 구성이 이렇게 좋지는 않았다. 1군에 등록된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못던지고 이런 것으로 판단하면 안되는 것인데 당시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모두 어느정도 수준이 올라와 있는 선수들이다. 이맘때면 엔트리에서 빠질 투수가 1~2명 나오는데 올해는 솔직히 지금까지 그런 생각이 드는 투수가 없다”라며 투수들의 스프링캠프 성과에 만족을 표했다.
그렇지만 롯데 마운드에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변수가 남아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기간 불거진 나균안의 사생활 논란이다. 나균안은 배우자가 개인 SNS 계정을 통해서 나균안이 외도를 했고 폭행을 행사했다고 폭로를 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2017 신인 드래프트 롯데 2차 1라운드(3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입단 당시에는 대형 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타격에서 큰 문제를 보이면서 KBO리그 통산 216경기 타율 1할2푼3리(366타수 45안타) 5홈런 24타점 OPS .376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포수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나균안은 2021년 투수로 전향에 도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하며 롯데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KBO리그 통산 85경기(294⅓이닝) 10승 18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23경기(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나균안은 롯데의 시즌 구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전력 중 한 명이다.
포수로 빛을 보지 못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고 투수 전향을 통해 극적으로 빛을 보게된 나균안의 성장 이야기는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팬들의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나균안은 일단 구단을 통해서 나균안은 배우자의 폭로 이후 구단을 통해 입장문을 전했다. 나균안은 “저의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면서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나균안은 이혼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사실 외에 불륜 사실과 폭행 등 A씨의 폭로를 사실상 부인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팬들의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는 이번 사태를 신중히 관망하고 있다.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에 들어간 것은 없다. 김태형 감독은 "집안문제다"라며 파문이 팀내로 확대하는 것을 경계했다. 주형광 투수코치 역시 나균안의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투수코치 입장에서는 아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한 주형광 코치는 “보통 선발투수는 6~7명은 준비를 시켜 놓는다. 시즌에 들어갈 때 딱 5명만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2~3명 정도는 언제나 생각을 하고 있다. 심재민이나 이민석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선발투수로 역할을 해줄 투수들이다. 다른 코치들과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5월쯤이면 준비가 될 것 같은데 (다른 투수를) 빨리 찾는 일이 없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라며 선발투수들이 부상이나 다른 변수 없이 순항하기를 기대했다.
2017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데려오며 여전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올 시즌에도 목표는 가을야구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축 선발투수 나균안의 활약이 절실하다. 나균안이 사생활 논란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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