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계약 논란’ 김하성, 이정후와 한솥밥 가능성? “트레이드 제안할 수 있다”

김태우 기자 2024. 3. 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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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오프시즌 트레이드 가능성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1년 내내 샌디에이고의 화제를 불러모을 주요한 이슈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2024 샌디에이고의 오프시즌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팀 연봉 감축, 그리고 김하성(29‧샌디에이고)의 향후 거취다. 지난해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팀 연봉이 많았던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구단을 둘러싼 자금 환경이 녹록치 않은 까닭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막판 대출까지 받아 팀 운영비를 충당해야 했다. 가장 큰 돈줄인 중계권사의 파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하면서 일시적으로 자금 유동성이 꽉 막혔다. 이 여파는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2024년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후안 소토를 잡을 만한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뒤 그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구단 옵션을 가지고 있던 선수들도 죄다 포기했다.

그 결과 팀 연봉은 현재 1억6000만 달러 수준까지 크게 내려갔다. 하지만 팀 전력 약화를 불 보듯 뻔하다. 여기에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까지 트레이드로 팔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계속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하성 또한 소토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현지 언론에서는 김하성을 장기 계약으로 묶으려면 최소 총액 1억 달러 이상, 많으면 1억5000만 달러 이상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당장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유격수 최대어가 바로 김하성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도 트레이드 문의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2022-2023 오프시즌 당시에도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김하성과 트렌트 그리샴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영입한 상황에서 김하성이 ‘남는 자원’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지켰고, 김하성은 2023년 대활약을 펼치며 샌디에이고의 눈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 김하성의 FA 시기까지는 딱 1년이 남았다. 트레이드 시점은 두 번이다. 시즌 전인 지금, 그리고 시즌 중반인 7월이다. 시즌 전에 트레이드하면 당연히 쓸 수 있는 기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상대 팀으로부터 더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팀이 아닌 만큼, 일단 7월까지 달려보고 당시 시점의 팀 성적을 고려해 김하성 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샌디에이고가 여러 건의 김하성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데니스 린 또한 이를 인정했다. 다만 린은 샌디에이고가 현시점에서 김하성 트레이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현시점까지 샌디에이고를 만족시키는 오퍼가 없었다. 이를 확인한 샌디에이고는 잠시 트레이드 논의를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정적인 증거는 스프링트레이닝 야수 집합일 당일, 마이크 실트 감독이 김하성과 보가츠의 포지션을 바꾸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해는 보가츠가 유격수, 김하성이 2루수였다. 올해는 김하성이 유격수, 보가츠로 2루로 서로 자리를 바꾼다. 보가츠는 상대적으로 공격에서, 김하성은 상대적으로 수비에서 강점이 있다. 수비 부담이 더 큰 유격수 자리에 김하성을 넣고, 보가츠는 공격에 더 전념할 수 있는 2루수로 들어가는 게 더 좋은 그림이다. 하지만 이를 스프링트레이닝 시작 코앞에 두고 발표한 것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트레이드에 미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만약 김하성 트레이드를 한다면 보가츠는 그대로 유격수에 둬야 한다. 끝까지 김하성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다는 분석이 설득력은 얻는 이유다.

▲ 기량이나 포지션, 트레이드 가눙성까지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가 된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트레이드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적당한 카드가 제시된다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조나단이라는 한 팬은 5일(한국시간) 린의 독자 질의응답 코너에 ‘김하성이 여전히 서울시리즈 이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전에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남아 있나’고 물었다. 이 팬은 ‘해당 기간(서울시리즈)은 시즌 중인지 시즌 전인지 명확하지 않아 퀄리파잉오퍼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들었다. 프런트에서 이와 관련해 명확한 답변을 들은 게 있나’라고 물었다.

시즌 전 트레이드가 되는 선수는 구단이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할 수 있다. 이 경우 FA가 됐을 때 이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드래프트 보상픽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영입이 더 까다롭다. 반대로 시즌 중 트레이드되는 선수는 구단이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할 수 없다. 보상 장벽이 사라지기에 더 수월한 조건에서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린은 최근 현재 서울시리즈를 개막 전으로 볼 것인지, 그 이후로 볼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유권해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린은 ‘예비 FA인 김하성은 이례적으로 시즌 일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규정상) 예비 FA가 시즌 도중 트레이드되면 퀄리파잉오퍼 제안을 받을 수 없다. 김하성이 서울시리즈와 본토 개막일 사이에 트레이드가 되면 2012년 퀄리파잉 오퍼 제도가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와 마주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린은 5일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메이저리그는 아직 이와 관련해 확실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 질의에 린은 ‘현시점 상황만 보면 김하성이 3월 말에 트레이드되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 같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트레이드 시장을 탐색해 왔으나 만족할 만한 오퍼가 없었다. 결국 보가츠에게 포지션을 바꿔줄 것을 요청하면서 중앙 내야에 변화를 줬다. 샌디에이고가 이번 시즌 초반 김하성을 트레이드한다면, 보가츠를 다시 유격수로 돌려야 한다. 이렇게 빠른 보직 변화는 팀을 당황스럽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유격수로 되돌린 시점부터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오히려 린은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몇 주 전과 비교하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할 가능성이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레이드보다는 먼저 연장 계약을 시도한 뒤 그 결과를 보고 다음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대로 트레이드 제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팀도 있다. 바로 이정후(26)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지역 유력 매체인 ‘머큐리뉴스’는 5일 샌프란시스코가 잉여 자원을 묶어 샌디에이고의 김하성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오프시즌 시작 전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천명한 샌프란시스코는 그들이 진짜 원했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를 손에 넣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많은 돈을 쓰며 전력을 보강한 건 분명하다. 조던 힉스를 FA로 영입하고 2021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마운드 보강에도 힘을 썼다. 하지만 진짜 주목할 만한 대목은 야수 영입이다. 지난해 팀 공격력이 내셔널리그 최하위 수준으로 처졌던 샌프란시스코는 FA 시장 초입부터 이정후를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영입하며 보강을 시작했다. 이어 한동안 잠잠했으나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후 거포 자원인 호르헤 솔레어, 그리고 리그 최고의 3루 수비수 중 하나이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맷 채프먼을 FA 시장에서 연이어 영입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 2024년 시범경기에서 장타까지 펑펑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유격수 포지션이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만큼 트레이드 시장에 눈길을 줄 가능성이 남아있다 ⓒ연합뉴스/AP통신

‘머큐리뉴스’는 채프먼을 영입하면서 기존 주전 3루수로 유력했던 J.D 데이비스의 활용성이 붕 떴다고 지적했다. 올해 31세의 데이비스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빅리그 통산 595경기에 뛴 선수다. 통산 OPS는 0.775로 나름대로 좋은 방망이를 자랑한다. 2022년 시즌 중간 샌프란시스코로 왔고, 지난해 144경기에 나가 타율 0.248, 출루율 0.325, 장타율 0.413, OPS 0.738, 18홈런, 69타점, 61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이 암울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나마 나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지명타자 자리에는 홈런왕 출신인 솔레어, 그리고 3루 자리에는 맷 채프먼이 들어왔으니 데이비스의 자리가 애매해졌다.

‘머큐리뉴스’는 ‘채프먼의 영입은 데이비스를 소모품으로 만들었다’고 포지션 중복을 지적하면서 ‘그들은 김하성과 같은 유격수를 위해 데이비스, 젊은 선발 투수, 그리고 포수 조이 바트를 활용해 트레이드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랜 기간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JP 크로포드가 팀을 떠난 이후 유격수 자리가 문제다. 올해 주전 유격수로 거론되는 마르코 루시아노(23)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일천하다. 지난해 14경기에 뛴 게 메이저리그 경력의 전부다. 유망주이기는 하지만 이 선수에게 한 시즌을 다 맡기기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백업으로 거론되는 닉 아메드(34)는 견실한 유틸리티 자원이기는 하지만 기대할 수 있는 게 그렇게 크지 않다. 메이저리그 888경기에 나선 아메드의 통산 OPS는 0.664에 불과하고, 지난해에는 72경기에서 OPS 0.560에 그쳤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시즌 중반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다퉈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유격수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설 만하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김하성은 그 시점에서 윌리 아다메스(밀워키)와 더불어 유격수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가 되어 있을 것이다. 트레이드 이후 반년 만에 다시 팀을 떠날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고, 샌디에이고가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에 김하성을 팔 것이지는 분명 살펴야 한다. 다만 샌프란시스코가 저돌적으로 나서고, 샌디에이고가 시즌을 접는 분위기로 간다면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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