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에게 밀린다고? "김민재 패스 엘리트 수준" 英 디애슬래틱 반박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독일 일부 언론이 김민재를 깎아 내리는 상황에서 영국 디애슬래틱은 "김민재에게 너무 많은 비난을 퍼부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디애슬래틱은 5일(한국시간) "김민재는 견고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그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의 입지를 안전한게 만든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디애슬래틱은 라치오와 2차전을 앞두고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발언을 옮겼다. 이 자리에서 투헬 감독은 지난 1차전 패배와 최근 경기력이 부진한 이유를 수비에서 찾으며 "이번 시즌 우리가 겪은 문제는 같은 포백으로 뛸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린 항상 팀으로 잘 대처해 왔다. 최근 우리는 우리 기준에 비해 너무 많은 골을 내줬다. 우린 전반적으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단순한 수비가 아니라 팀 접근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우린 치로 임모빌레를 알고 있다. 1차전에선 그를 오랫동안 잘 컨트롤했다. 우린 개인적인 실수 때문에 리듬을 잃었다. 라치오가 역습으로 플레이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우린 공격할 때 점유율과 좋은 수비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이 90분 동안 최고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인터뷰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맹활약과 함께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떠오른 김민재를 대신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네 번째 수비수로 밀려나며 쫓기듯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에릭 다이어를 라치오와 2차전 선발 센터백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조짐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5일 다이어가 선발 출전한 라이프치히 RB와 경기에서 2-1로 이겼지만 다이어를 대신해 김민재가 나선 프라이부르크와 직전 경기에선 2-2로 비겼다.
독일 매체 빌트는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김민재가 라치오전을 앞두고 열린 최종 훈련에서 A그룹에 들지 못했다. 김민재는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것이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로 중앙 수비 라인을 정했다"고 알렸다.
뮌헨 소식을 다루는 ‘바이에른스트라이크스’은 더 나아가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신뢰하고 있다. 지금까지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2023-24시즌이 끝날 때까지 바이에른 뮌헨 선발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축으로 포백을 꾸렸다. 이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슈팅 24개를 시도하는 동안 라치오에 유효 슈팅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3-0 완승으로 1차전 0-1 패배를 뒤집으며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의 상황을 조명한 디애슬래틱은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지도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는 지난해 그를 '세계 최고 센터백'이라고 불럿다. 로즈 슈미트 전 베이징 궈안 감독은 '잠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며 "김민재는 금요일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에서 루카스 횔러가 후반 늦은 시간 동점골을 넣은 것을 지켜봤다. 개인 실수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것은 3부리그 사르부클켄전 1-2 패배와 하이덴하임전 4-2 승리에서 나왔던 잘못된 패스만큼 나쁘지 않지만 (프라이부르크전 실수는) 선수단 전체를 사로잡은 무기력함을 어느정도 상징한다"고 감쌌다.
이어 "전투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박스 안에서 적극적인 존재감으로 영입된 김민재는 끊임 없이 변화하는 포백 라인에 어떠한 권위도 발휘할 수 없었다"며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겪은 여러 문제를 생각하면 그에게 너무 많은 비난을 퍼부어선 안 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5-1로 꺾은 경기에서 단 한 골만 내줬는데 이때 투헬 감독은 마르자위, 다욧 우파메카노, 김민재, 데이비스 등 자신이 선호하는 수비진을 내세웠고 김민재는 위대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주력과 좋은 포지셔닝을 갖고 있으며 키도 크다. 또 중원까지 공을 잘 운반하고 패스는 엘리트 수준이며 가로채기 비율(90분 당 2.18개)는 상위 5대리그 선수 중 99번째 백분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리더십과 압박 속에서 침착함과 같은 다른 방어적인 자질은 측정하기 어렵다. 이 관련성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상황이 더 안정될 그의 두 번째 시즌에 더 높아질 것"이라며 "김민재는 차기 감독 밑에서 유리한 출발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좋은 시즌을 보낸 가장 근접한 수비수 중 한 명이며 이번 여름에 예상되는 큰 변화로부터 안전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21년 한지 플릭 감독이 떠난 이후 자신감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과 달리 김민재는 구단이 선수들에게 바라는 회복력을 정확히 구현하고 있다. 어쩌면 정상을 향한 그의 쉽지 않은 여정이 상황을 멀리 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5경기서 단 1승 1무 3패로 부진을 겪었다. 리그 우승이 멀어졌고, 투헬 감독과 결별하게 됐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 바이에른 뮌헨이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우승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바이에른 뮌헨 헤르베르트 하이너 사장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팀이 오늘 아주 잘했다. (상대를) 장악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우린 이길 자격이 있엇다. 다가오는 도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편안한 마음을 준 경기였다. 이제 우린 토요일 마인츠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기뻐했다.
막스 이벌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디렉터는 "우린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90분 동안 그렇게 했고 이길 자격이 있었다. 라치오를 상대로 이렇게 경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탈리아 팀을 상대로 0-1 열세를 뒤집기란 목잡하다. 투헬 감독 사단은 팀을 매우 잘 준비했고 팀은 그것을 경기장으로 잘 옮겼다. 다음 라운드 진출이 중요했다. 팀이 상황을 잘 처리했다. 압박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꿨다. 우린 현실적이어야 한다. 승리할 자격이 있고 모두가 즐겨야 한다. 우린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 있고 오늘의 성공 순간을 경험해야 한다. 이 기세를 마인츠와 다름슈타트 경기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칭찬했다.
투헬 감독 역시 "우린 매우 훈련이 잘 되어 있었다. 매우 탄탄한 경기였다"며 "우린 1차전보다 훨씬 더 용기 있게 경기에 임했고 리듬도 더 좋아졌다. 첫 번째 골은 우리에게 힘을 줬고 우리의 두 번째 골은 완벽한 순간에서 나왔다. 그 덕분에 우리는 자신감을 얻었다. 매우 훌륭하고 탄탄한 팀 경기력으로 이길 자격이 있었다. 우린 90분 내내 집중하고 훈련했다. 생각보다 쉬웠다. 우린 잘했다"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 결과는 선수들에게도 고무적이었다. 토마스 뮐러는 "우린 매우 행복하고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팀은 이길 자격이 있다. 우리 모두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어 기분이 좋다. 우린 우리가 원하는 바를 달성했다.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완전히 안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다이어와 절친한 사이인 케인은 "우리에게 완벽한 밤이었다. 1차전에서 0-1로 뒤진 큰 경기였다. 이번 시즌 중요한 순간이었다.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우리는 에너지가 있었고 공이 없어도 압박했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마우리시오 사리 라치오 감독은 "전반전에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종료 직전 두 번째 실점이 아쉽다. 그것이 우리의 희망에 타격을 줬다. 바로 직전에 우리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더 (타격이) 크다. 오늘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에른 뮌헨처럼 경기를 했다. 그들이 경기장에서 퀄리티를 보여줬다. 결국 더 강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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