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3사 대표 "충전 불편 줄이려면 급속충전 확대·고장 관리 필수"

김태환 2024. 3. 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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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SK시그넷, EVSIS, 채비 3사의 대표가 국내 전기차 인프라의 가장 큰 문제로 급속 충전기 부족과 고장난 채 방치된 충전기를 꼽았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충전소는 생산부터 설치까지 최소 수 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량을 따라가기 벅차다"면서 "오히려 최근 전기차 판매가 다소 주춤한 이 시기에 급속충전기 보급에 박차를 가해야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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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트렌드 코리아 2024'서 SK시그넷· EVSIS·채비 대표 참석 간담회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4' 간담회 현장에서 신정호 SK 시그넷 대표, 오영식 EVSIS 대표, 최영훈 채비 대표가 간담회를 갖고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현황과 개선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SK시그넷, EVSIS, 채비 3사의 대표가 국내 전기차 인프라의 가장 큰 문제로 급속 충전기 부족과 고장난 채 방치된 충전기를 꼽았다. 급속 충전에 대한 수요가 높음에도 완속 충전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현저히 부족하고, 있는 충전기마저 고장나 소비자들의 불편이 확대된다는 지적이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신정호 SK 시그넷 대표, 오영식 EVSIS 대표, 최영훈 채비 대표가 간담회를 갖고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현황과 개선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신정호 SK 시그넷 대표는 전기차 시장의 현황에 대해 다소 주춤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신정호 대표는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은 비싼 차값과 충전 인프라 부족 두 가지인데, 가격 측면에서는 3000만원대 보급형 차량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충전 인프라 부문에서도 우리나라 환경부가 하는 것처럼 세계 각국에서 급속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보조금 등 정책 지원을 추진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전기 업체 대표 3명 모두 전기차 보급률 대비 충전소 보급의 부족으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영식 EVSIS 대표는 "충전소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며 충전이 되는데 정상 속도가 안 나오는 등의 문제도 나타난다"면서 "전기차 충전기가 전국에 30만기 넘게 보급됐지만, 시골이나 외곽 지역까지 들어서기엔 숫자가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약 60만대의 전기차가 보급됐지만 완속 충전기는 30만대, 급속충전기는 3만5000대로 급속 비중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오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통한 구축을 늘리고 충전운용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충전기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저희 3사도 앞장서서 충전기 보급 확대와 고객 불편을 해소하려고 많은 기술적 노력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충전소는 생산부터 설치까지 최소 수 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량을 따라가기 벅차다"면서 "오히려 최근 전기차 판매가 다소 주춤한 이 시기에 급속충전기 보급에 박차를 가해야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4' 간담회 현장에서 신정호 SK 시그넷 대표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개선책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충전기의 성능과 유지 보수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신 대표는 "국내 급속충전기는 대부분 빨라야 200kW 수준인데 완충시 1시간 걸린다"면서 "그 속도로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없기에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빠른 시간내 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 대표는 "고장 등의 문제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 품질관리 시스템을 강건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원격으로 충전기를 모니터링하고 업데이트하는 체제를 통합 구축한 CISS 시스템을 올해 2분기까지 구축하고 인프라 유지 보수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특히 미국 시장 진출에 있어 협력 업체와의 클러스터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 대표는 "미국은 정책 상 미국 현지에서 부품을 55% 이상 조달해야 하는데, 마땅히 협력할 회사들이 없거나 있어도 굉장히 단가가 비싸다"면서 "K-충전기 제조사만이 아니라 협력 업체까지 하나의 팀으로 같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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