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영구채 수요예측서 미매각... 이제 믿을 것은 개인 고객

이인아 기자 2024. 3. 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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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12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조달에 실패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 1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24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CJ CGV는 최대 15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1200억원 발행에 그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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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 1200억원 수요예측서 240억원 주문 확보에 그쳐
미매각 우려해 주관사단 늘려... 총 7개 증권사 참여
7.2% 금리 이점 부각돼 리테일 수요는 있을 듯

CJ CGV가 12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조달에 실패했다. 당초 신용등급 BBB+를 받아 기관이 담기엔 리스크가 큰 채권이었다. 미매각 물량이 많지만 금리 이점이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라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 모습. /뉴스1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 1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24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발행 물량의 약 80%가 미매각으로 남게 된 셈이다.

CJ CGV는 최대 1500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1200억원 발행에 그치게 됐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단이 나눠 인수하게 된다. 영구채 발행 금리는 7.30%로 정해졌으며, 오는 15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 CJ CGV의 영구채 발행은 미매각이 예견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12월 25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하고 3개월 만에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데다가 영구채 신용등급에 후순위성이 반영돼 일반 회사채(A-)보다 한 노치 낮은 BBB+를 받은 탓이다. 비우량채로 분류돼 기관투자자들이 담기엔 리스크가 컸다.

이에 주관사단에 증권사 7곳을 붙여 인수 부담을 분산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로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인수단에는 하이투자증권이 포함됐다.

미매각 물량은 일반 법인과 프라이빗뱅킹(PB)센터 고객 대상으로 다시 팔릴 가능성이 크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가 떠안았다가 개인 대상으로 다시 판매할 예정”이라며 “금리가 7.30%로 높고, 최근 금융지주들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인기가 높아 크게 부담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이 높은 CJ CGV는 운영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영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곤 했다. 2020년 2800억원, 2021년 5800억원, 2022년에는 4500억원의 영구채를 찍은 바 있다. 겉으로 드러난 만기가 30년 이상인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될 수 있다. 즉 자금 조달과 동시에 부채로 인식되지 않아 재무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은 CJ CGV가 이번 자본확충에도 실질적인 재무 부담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1234억원) 발생에 이어 4분기 영구채 상환(1800억원)으로 자본규모가 줄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1123%로 뛰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자체 현금흐름을 통한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향후 현물출자 진행 과정, 이에 따른 연결 기준 이익 창출과 재무구조 개선 수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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