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이어 유조선…K조선 수주랠리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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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 대한 신규 발주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VLCC 선가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 선가마저 상승함에 따라 신규 발주를 고려하는 선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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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값 오르며 수익성 개선돼
신조선가 2008년 이후 최고치
중고가도 급등, 신규수요 자극
올해 2달만에 작년 발주 추월
올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 대한 신규 발주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VLCC 선가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 선가마저 상승함에 따라 신규 발주를 고려하는 선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비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VLCC를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해 왔던 국내 조선사들도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6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발주된 VLCC는 총 19척으로 집계됐다. 두 달 만에 전년도 발주량인 18척을 추월했다. 단 3척이 발주됐던 2022년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다.
연초부터 VLCC 발주가 쏟아지는 배경에는 수급 불균형이 있다. 글로벌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가 본격화되던 시점인 2021년 이후에도 VLCC는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에 비해 발주가 더뎠다. 클라크슨 리서치에 따르면 2021~2023년 VLCC 발주량은 52척으로, 같은 기간 LNG 운반선(331척), 컨테이너선(1241척)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면 VLCC 수요의 기반이 되는 원유 물동량은 공급 대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원유 탱커 적재량 수요는 3억3990만DWT(재화중량톤수)로 전년 대비 6.1% 늘어나며 총적재 중량 증가율(3.2%)을 앞질렀다. 올해에도 적재량 수요는 같은 기간 3.5% 늘어나지만 공급 증가율은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통행이 지장을 받고 있다는 점도 수급 불균형에 기름을 붓고 있다.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통한 우회로를 택하면서 운항거리가 늘어나 선박 추가 투입 필요성이 커졌다.
수급 불균형으로 현재 VLCC 수주 잔액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선사 DHT홀딩스에 따르면 전 세계 수주 잔액에서 VLCC 비중은 3% 이하로 하락했다. 클라크슨 리서치는 올해 말까지 VLCC가 총 129척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부족으로 VLCC 중고 선가도 뛰고 있다. 클라크슨 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VLCC의 척당 선가는 1억2800만달러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선령이 5년에 해당하는 VLCC 중고 선가는 척당 1억13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7.6% 급등했다. 신규 건조 선가와 중고 선가 차이가 1500만달러(약 200억원)에 불과한 셈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고 선가 상승은 VLCC 공급 부족에 따른 운임 상승 수혜를 보려 선사들이 선박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면서도 "높은 가격의 중고선을 확보하기보다 신규 선박 건조가 낫다는 판단을 한 선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VLCC를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던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선가 급등세에 속속 수주전에 가담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각각 2척의 VLCC를 수주했다. 국내 조선사가 VLCC를 수주한 것은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받아들이는 선가인 9000만달러를 웃돌면서 수주에 여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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