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바람 일으키는 사우디 알 힐랄
무패행진 벌이며 대회 우승 후보 꼽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프로축구 강호 알 힐랄은 최근 패배를 잊었다. 알 힐랄은 6일 사우디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또 다른 사우디 팀인 알 이티하드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를 떠나 합류한 주포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30·세르비아)가 전반 40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넣었고, 2분 뒤 살렘 알도사리(33·사우디)가 곧바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알 이티하드는 팀 ‘간판’으로 영입한 카림 벤제마(37·프랑스)가 결장했고,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33·프랑스)가 후반전에 퇴장당하는 악재 등으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기선 제압을 한 알 힐랄은 오는 13일 열리는 2차전에서 대회 4강행에 도전한다.
알 힐랄은 작년 8월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 결승전에서 알 나스르에 1대2로 진 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리그·ACL 경기 등을 포함한 36경기에서 33승3무라는 성적을 거뒀다.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에선 20승2무(승점 62)로 압도적인 선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가 뛰는 2위 알 나스르(승점 53·17승2무3패) 정도만 추격 가시권에 있다. ACL에선 첫 경기에서만 무승부를 기록하고 이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통틀어 8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팀 대표 골잡이 네이마르(32·브라질)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만으로도 막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9대0, 7대0으로 이기는 등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알 힐랄은 AFC 클럽 랭킹에서도 한국의 전북과 울산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2021년 ACL 우승 팀이자 통산 4회 정상에 오른 알 힐랄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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