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상륙작전' 불붙은 학원가…정부 "과도한 학원비 엄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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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꺾이지 않는 의과대학 증원 추진'에 입시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의대 정원이 올해 2000명 늘면 본인도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학원가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가는 의대 증원에 따른 수험생 증가에 대비한 것으로 본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초등 의대반, 고액 입시 컨설팅, 선행학습 유발 광고, 교습비 초과 징수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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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위한 야간반 만들고
초등 의대준비반 확대 경쟁
건물 증축·합종연횡도 활발
사교육비 증가 부채질 우려
정부·교육청 집중점검 나서
정부의 '꺾이지 않는 의과대학 증원 추진'에 입시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의대 정원이 올해 2000명 늘면 본인도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학원가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의대반, 초등학생 의대반은 물론이고 1대1 과외 의대반도 생겼다. 의대 입시생을 수용하기 위해 건물을 증축하는 학원도 있다. 정부는 교습비를 과다 징수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며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는 직장인과 대학생을 노린 야간특별반(의학계열 수능 올인반)을 열었다. 한 달 학원비만 67만2000원에 달한다. 메가스터디가 직장인 대상 야간 의대반을 운영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메가스터디 측은 "직장인, 대학 재학생 등 오전 정규 수업을 수강하기 어려운 분들의 진학을 돕는 게 야간특별반의 개설 취지"라고 했다.
대성학원도 대학에 재학하면서 의대·서울대에 도전하는 수험생을 위해 '강남대성 SⅡ 2월 야간반'을 지난달 27일부터 열었다. 한 달 수업료는 76만8000원이다.
온라인 수학학원 '수학싸부'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해 '1대1 수학과외 의대반'을 모집한다. 대치동 강사, EBS 출신 강사를 비롯한 수학 강사진이 1대1 맞춤 관리를 통해 학생의 수학 실력 향상을 돕는다는 게 수학싸부 측 설명이다. 강남대성기숙학원을 운영하는 디지털대성은 의대 증원 신청 마감일인 지난 4일 의대 입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투스기숙학원은 최근 시대인재 학원의 모의고사 문제지를 도입했다고 홍보했다. 학원생은 기존 이투스 콘텐츠뿐 아니라 시대인재 문제지 수업과 문제풀이도 제공받을 수 있다. 보통 자사 혹은 계열사에서 제작한 교재로 수업하는 게 일반적으로, 경쟁 업체 콘텐츠를 채택한 건 이례적이다. 학원가는 의대 증원에 따른 수험생 증가에 대비한 것으로 본다. 이투스기숙학원은 "대치동을 품은 오프라인 학원 전용 고퀄리티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시대인재는 2024학년도 수능 만점자와 수석을 배출한 학원으로 의대 준비생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고품질 모의고사의 인기가 높다. 학원생에게만 제공되기 때문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정부는 '의대 열풍'이 사교육비 증가로 번지지 않도록 적극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물가 안정 분위기를 확산시켜나가겠다"며 "특히 학원비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별 교습비 조정기준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교육청도 거든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와 함께 '초등학교 의대 입시반'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대치동을 중심으로 초등 의대반을 개설하는 학원들이 생겨나고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학원가를 방문해 초과 징수, 교습비 외 비용 징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선행학습 과정 운영, 선행학습 유발 광고 게시 여부도 점검한다. 충남도교육청도 도내 학원과 교습소 등을 대상으로 합동 지도점검을 시행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초등 의대반, 고액 입시 컨설팅, 선행학습 유발 광고, 교습비 초과 징수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달 6일 정부는 올해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 5년 동안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학별 정원 배분을 위해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의대를 보유한 전국 40개 대학은 입학 정원을 총 3401명 늘려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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