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강호들이 펼친 명승부 향연… 부산‧덕수‧전주 첫판 승리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덕수고, 초반 대량득점으로 작년 설욕
전주고, 이호민-최윤석 쌍끌이 첫승
정현우, 148km 쾅! 배찬승도 147km
【부산=전상일 기자】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한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펼쳐진 첫날.
큰 이변은 없었다. 박빙의 전력을 과시하던 부산고와 대구고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덕수고는 전력에서 앞서는 경북고를 가볍게 꺾었고, 전주고는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4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인조A구장에서 펼쳐진 챔피언끼리의 맞대결에서는 먼저 부산고가 웃었다. 2023 황금사자기 챔피언 부산고가 2023년 봉황대기 챔피언 대구고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부산고는 9회 말 대구고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얻어내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양팀의 선발 투수는 조민규와 천겸(이상 3학년).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선발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이었지만,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초반은 대구고의 흐름이었다. 대구고는 1회 초 양현종의 안타와 김주원의 2루 땅볼로 1점을 획득했다. 2회에는 김창범의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얻어내며 4-1로 앞섰다. 대구고는 5회 부산고에게 1점을 허용하자 '전가의 보도' 배찬승(3학년)을 투입했다. 배찬승은 무사 1, 2루의 위기를 최고 147㎞의 스피드를 기록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7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배찬승은 이서준-박재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거기에 박찬엽의 타구를 양현종이 더듬는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에서 박재엽의 치명타가 터졌다. 박재엽은 배찬승의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승부는 9회에 갈렸다. 대구고는 바뀐 투수 김동후(3학년)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2사 만루에서 양현종의 데드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9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최민제의 타구를 대구고 1루수가 놓치며 2루주자 박재휘가 홈으로 파고 들어 명승부를 완성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사이드암 김동후는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39㎞를 기록했다. 대구고는 선발 투수 조민규가 너무 빨리 마운드에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덕수고와 경북고의 경기에서는 덕수고가 웃었다. 덕수고로서는 작년 경북고에게 당한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는 한판이었다. 초반 대량 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덕수고는 1회 볼넷 5개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서 대거 5득점을 했다. 경북고 선발 김병준은 초반 제구력 난조에 애를 먹으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반면, 덕수고 선발 유희동은 박현우, 박관우, 김우혁 등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주자를 모아주지 않으며 3회까지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3회 이후에 덕수고는 정현우를 투입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현우는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개의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경북고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올랐다. 덕수고는 정현우에 이어서 임지성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안정적으로 경북고 타선을 봉쇄했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포수 박한결은 강한 어깨에 좋은 타격을 선보였고 박준순, 우정안, 배승수 등도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했다. 정민서, 오시후 등 외야수들도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타선의 짜임새를 과시했다. 마무리로 9회에 등판한 김태형 또한 144km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인조B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전주고가 강릉고를 6-2로 꺾었다. 최고의 수훈갑은 선발 투수 이호민이었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변화구를 자랑하는 이호민은 강릉고를 맞이해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호민이 호투하자 타자들이 화답했다. 3루수 최윤석은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대회 1호 홈런이었다. 최윤석은 올 시즌 내야수 부문에서 다크호스로서 떠오르는 지명 후보 선수다. 무엇보다 타격이 좋다는 평가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전주고는 7일 에이스 정우주를 내세워 4강 진출을 노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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