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연구소 '20억원' 부르는데…우주항공청 해외인재 수혈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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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개청을 앞두고 이달 중 인력 채용에 나서는 우주항공청이 구인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당초 200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선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국내 인력 풀과 규모를 미루어 봤을 때 충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형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그간 해외 기관을 방문하면서 인재 영입 계획을 알리기도 했으며 채용 공고 또한 국내외에서 모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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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개청을 앞두고 이달 중 인력 채용에 나서는 우주항공청이 구인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당초 200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선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국내 인력 풀과 규모를 미루어 봤을 때 충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한 정부는 해외 인재를 통해 인재를 수혈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의 위상이나 처우를 따졌을 때 해외 인재를 유치할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이달 중 우주항공청 채용 공고를 내고 인재 확보를 시작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재형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그간 해외 기관을 방문하면서 인재 영입 계획을 알리기도 했으며 채용 공고 또한 국내외에서 모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 채용은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의 현재 최대 과제다. 우주항공 분야 선도국과 비해 상대적으로 생태계 규모가 작은 만큼 당장 충분한 인력을 구하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인재 구인에는 경남 사천 소재란 정주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우주항공분야 연구기관과 민간기업은 대부분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있다. 상대적으로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으로 인재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선 파격적인 처우 제시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부 또한 이러한 인력 수급 상황에 위기의식을 갖고 일찍이 해외 인재 수급에 관심을 표해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11일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통과하고 인재 영입과 관련해 "해외에 우수한 인재가 많이 있다"며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한 한인이나 한국계 미국인을 비롯해 일본·러시아·인도에도 훌륭한 외국인이 많이 있어 이들을 뽑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인재 영입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신생 기관으로써 기관의 명망을 쌓기 시작하는 상황인데다 처우 또한 해외 기관과 비교했을 때 매력적인 수준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다.
우주항공업계에 따르면 NASA의 연구인력은 연 1~4억원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학원 산하 항공우주정보연구소(AIR)는 지난해 해외 연구원 초빙 공고에서 기본 보수 외에 500~1100만 위원(약 9~20억원)의 정착 자금과 100만 위원(약 1억원)의 생활수당을 제시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해외 과학기술 인재 초청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파격적인 대우가 가능한 것이다.
국내 한 대학의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외국의 연구자들이 한국 기관을 선택하기 위해선 확실한 보상을 제시해야 하는데 아직까진 그러한 유인책이 명확히 제시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의 급여 수준은 기존 우주항공 분야 연구기관 및 민간기업과 유사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같은 기관의 급여 수준을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1월 통과한 우주항공청특별법에는 임금 상한선을 폐지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차관급인 청장의 연봉(약 1억3000만원)을 크게 뛰어넘진 사례가 나오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인재와 관련해서도 과기정통부 등은 기존 주요 기관의 인재들이 1~2억원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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