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축소 운영` 본격화… 진료·수술·입원환자 급감에 `병동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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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보름을 넘기면서 전국 주요 병원들이 본격적인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등이 모두 급감한 주요 병원들이 병상수 축소에 이어 병동 통폐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1172병상의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자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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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보름을 넘기면서 전국 주요 병원들이 본격적인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전공의 이탈로 진료와 수술 건수 등이 크게 줄면서 입원환자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운영 병상수를 대폭 줄이는 것은 물론 '병동 통폐합'도 잇따르고 있다. 각 병원 응급실은 진료 대상을 제한한 데 이어 응급환자 접수가 불가능한 요일을 공지하는 등 '파행'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등이 모두 급감한 주요 병원들이 병상수 축소에 이어 병동 통폐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정신과 폐쇄병동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정신과 응급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오는 8일부터 정형외과 병동 2곳을 통합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입원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다. 부산대병원은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1172병상의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자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병원도 간호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환자 수가 적은 입원병동 2곳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옮겼다. 제주대병원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최근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했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들인 '빅5' 병원들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병동 통폐합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병동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환자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다 보니 이들의 관리를 위해서라도 불가피하게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 수가 줄어들다 보니 효율적인 진료와 관리를 위해 병동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암 단기병동은 암환자들이 항암치료 등을 위해 단기 입원하는 병동을 말한다. 전공의들의 이탈로 응급실은 중증환자 위주로 재편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중증 응급환자마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전부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응급실 운영이 축소되고 있다. 응급실이 유명무실해진 병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은 가장 위중한 응급환자에 속하는 심근경색, 뇌출혈 환자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실정이다. 응급 투석 환자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과시간인 오전 8시∼오후 6시만 가능하다고 공지한 상태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도 내과계 중환자실(MICU)은 더 이상 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지역 병원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매주 수·목요일 외과 진료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영남대병원 응급실도 외과 의료진 부재로 추적관찰 환자 외 신규 환자 수용이 어려운 상태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도 의료진이 부족해 호흡곤란 및 호흡기계 감염 환자를 받을 수 없다. 천안 단국대병원도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과·이비인후과·비뇨기과 응급실 진료가 중단됐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A씨는 "예전 같으면 받았을 경증 환자는 다 돌려보내고 있다"며 "실무가 전공의 위주로 돌아가고 있던 터라 빈 자리가 크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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