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李 "못살겠다 심판하자" 반격

박형윤 기자 2024. 3.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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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등 공천 파동에 당 안팎의 공격을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비명(非明)'계 의원 지원에 나서면서 정권 심판론 등을 강조하며 활로 찾기에 나섰다.

특히 탈당 의원들에 대해 "안타깝다"며 말을 아끼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의 취업 비리 의혹을 공개 저격했고 지역구 경쟁자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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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취업비리 의혹 공개 저격
非明 황희 지원유세선 "정권종식"
미성년·노인층 통신비 稅공제 등
정책 행보 강화하며 민심 수습도
홍영표 "가짜 민주 떠난다" 탈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황희(서울 양천갑) 의원의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비명횡사’ 등 공천 파동에 당 안팎의 공격을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비명(非明)’계 의원 지원에 나서면서 정권 심판론 등을 강조하며 활로 찾기에 나섰다. 특히 탈당 의원들에 대해 “안타깝다”며 말을 아끼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의 취업 비리 의혹을 공개 저격했고 지역구 경쟁자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권성동과 김영주의 공통점은?’이라는 글을 올리며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김 의원은 민주당 현역 평가 과정에서 채용 비리 부문을 소명하지 못해 감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강원랜드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자 반발해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의원을 권 의원과 함께 언급하며 저격한 셈이다. 이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의원을 공개 비판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 원 전 장관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를 갑자기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버린 원 전 장관,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 인천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도 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어 서울 양천구를 찾아 비명계인 황희 의원의 지원 유세에 나서 공천으로 갈라진 당 상황을 수습하려 애쓰며 정권 심판을 외쳤다. 그는 “대통령을 포함해서 집권 여당이 2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대통령 부인 수사 안 받게 막느라고 아무것도 못했다. 국민 삶에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온갖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간담회를 하고 약속을 한다”며 “이것이 바로 관권 선거다. 3·15 부정선거와 똑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못살겠다 심판하자, 심판해서 바꿔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정책 행보도 강화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가계 통신비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미성년자와 65세 이상 가족 구성원에 지출한 통신비에 대해 세액공제를 신설하고 각 이동통신사 군인 요금 할인율을 20%에서 50%로 인상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친문’ 좌장인 홍영표 의원이 이날 결국 탈당을 선언하면서 공천 파동의 여진은 이어졌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대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이날 저녁 대거 발표된 지역구 경선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명계 현역인 박용진·전해철·강병원·윤영찬·박광온 의원 등이 경선에서 승리해 자력으로 공천장을 받을 경우 민주당의 공천 내홍은 상당 부분 가라앉으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으로 무게 추가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에 남으면 다음을 도모할 수 있지만 나가면 나중에 돌아왔을 때 불이익을 받는다”며 “비명계 의원들의 선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유정균 기자 ev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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